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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끄러왔다 불지른 김병준, 전원책과 2차 폭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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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조강특위에 자기 사람 심으려 했다"…당내 '말' 돌아
인명진, 홍준표 이어 '밥그릇 싸움' 고질병…계파갈등 해결 않고 기득권만 좇아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 (사진=자료사진)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의 리더십이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레임덕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반기를 들었던 전원책 전 조강특위위원을 해임시키긴 했지만, "구원투수로 등판한 격인 비대위가 위기를 오히려 증폭시켰다"는 반론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당 안팎에선 전원책 변호사에 이어 김 위원장과 김 위원장에게 전 변호사를 천거한 것으로 알려진 김용태 사무총장의 책임론이 물밑 제기되고 있다. 야권 관계자는 11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전 변호사만 해임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여론이 매우 안 좋은 이유는 싸움의 배경에 '제 밥그릇 챙기기'가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김 위원장과 전 변호사 양측이 1명씩 조강특위 위원의 추천권을 행사하려 했다. 그런데 두 인물 모두 계파 색채가 짙어서 반려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조강특위 위원 선정을 둘러싼 신경전은 전국에 퍼져 있는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배치하려는 의도와 관련된다. 비대위가 2월말 3월초로 예정된 차기 전당대회(당 대표 선거)에 앞서 당무 감사 및 지역구 정비를 마치려 하는데, 그 정비의 권한을 행사하는 조강특위에 한 명이라도 더 자기사람을 심으려다 사달이 났다는 얘기다.

밥 그릇 싸움은 결국 막말에 가까운 이전투구로 비화됐다. 전 변호사는 내년 7~8월로 전대를 연기하자는 주장을 폈고, 이를 월권이라며 만류하는 김 위원장이 '해촉 가능성'을 거론하며 최후통첩을 하자, 물러서지 않고 "그런다고 대권을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으냐"고 비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도 '전권(全權)'을 운운하는 전 변호사에게 '전권이란 전례 없는 권한, 즉 전(前)권'이라는 말 바꾸기 식으로 대응하며 촌극을 재현하긴 마찬가지였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전 변호사에게 '문자 해고'라는 강수를 뒀다.

문제는 양측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 있다. 전 변호사는 조강특위 위원 선정 등을 둘러싸고 김 위원장과 벌였던 사건들을 놓고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폭로전으로 불길이 번질 가능성이 남은 셈이다.

지역구에 자기 사람을 심으려는 행태는 지난 비대위와 당 대표 등 실패한 리더십에서 공통적으로 반복되고 있다.

전직 비대위원장이었던 인명진 목사의 경우 지난 19대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며 탈당한 구(舊) 바른정당 의원들의 지역구에 잔류파 비례대표 의원들과 원외 인사들을 배치했다. 그 결과 양당의 당협위원장 간 분쟁이 생겨 아직까지도 완전히 해결되지 못한 채 보수 분열의 구조적 요인이 됐다.

홍준표 전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당내 반발을 무릎쓰고 측근인 김대식 전 여의도연구원장을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보궐선거에 공천했다가 요지인 해운대을 지역구를 더불어민주당에게 빼앗겼다. 지방선거 공천에선 조진래 전 경남도 부지사를 공천했으나 안상수 전 시장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후보 자체가 낙선했다.

경남 창원에서 당원들이 이탈한 결과는 광역 단위 선거에도 영향을 미쳐 김태호 전 의원이 김경수 현 경남지사에게 크지 않은 격차로 패배하게 된 원인이 됐다.

이 같은 구태가 반복되는 이유는 쇄신의 목적이 '친박 VS 비박'의 대결 구도에 있음에도 이를 해결하지 않고, 지역구 물갈이를 자기 세력의 몸집 불리기로 악용하기 때문이다. 당내 다수인 친박 의원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현역 의원 대부분은 당협위원장으로 재임명하고, 만만한 원외만 자기 사람으로 교체해 전대에서 유리한 실탄을 확보하는 방식이 그렇다.

김 위원장이 대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며 ‘박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빼자, 당내에선 "친박계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 위원장으로선 비박계인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용태 사무총장 등 비주류의 추천을 받아 등장해선 오히려 친박계에 구애를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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