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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양진호와 싸우는 직장인들, 책에서 답을 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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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함에 대처하는 책들 잇따라 베스트셀러에 올라
괴롭힘의 심리적 뇌과학적 분석 책들 늘어
자존감 키우는 책들도 꾸준히 인기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사진=이한형 기자)

 

폭행은 물론 산 닭을 죽이게 하고, 순대 간 색으로 염색을 하게 하고…

엽기적인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행각으로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혔다. 양진호 사건을 계기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피해 폭로가 속출하는 가운데 출판계에서 상사의 갑질, 괴롭힘에 대처하는 책들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한 처세술이 아니라 심리학과 연관해 괴롭힘의 원인과 대처 방법을 찾는 책들로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이는 그만큼 직장 내 갑질과 괴롭힘이 만연해 개개인들이 책을 통해서라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최근 은행에 다니는 9년차 직장인 김모씨(34)는 서점에서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이라는 책을 구입했다. 김씨는 "직장에서 나를 특정해 집요하게 괴롭히는 상사가 있어서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다"며 "하소연할때도 마땅치 않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곳이 없어서 책을 찾아보다가 제목이 마음에 들어 구매하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책은 올해 초 수주째 베스트셀러 1위로 올랐고, 현재도 상위권에 링크돼 있는 화제의 책이다. 무례한 사람을 만났을 때 속마음을 숨기고 곱씹기 보다는 감정에 동요하지 않고 단호하게 대처할 수 있는 팁을 알려준다.


직장 내 갑질 문화를 유쾌하게 비꼬는 웹툰도 인기를 끌어 정식 책으로 출간됐다. 화제의 웹툰 '삼우실'이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게="" 조용히="" 갚아주는="" 법="">이라는 책으로 묶여 나왔다.

뇌과학, 정신분석학적으로 괴롭히는 자들에 대한 심리상태를 조목조목 분석하는 책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책 <그는 왜="" 하필="" 나를="" 괴롭히기로="" 했을까?="">는 다른 사람의 인생에 개입해 피해를 주는 사람들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분석하고 대처법을 제시했다. 미국에서 30년간 고도 갈등 성격을 연구해온 저자 빌 에디는 누군가를 표적을 삼고 극심한 갈등을 일으키는 성향이 있는 사람들을 '고도 갈등 성격'으로 정의하고 단계적 대처법을 알려준다.

이런 류의 책들은 공통적으로 가해자들은 보통 사람과는 확연히 다른 심리적 기제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 내 탓이 아니라 가해자의 심리상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이성적으로 알게되면 대처하기가 쉬워진다.

권력 관계에 따라 괴롭힘에 대항하지 못하면 결국 나에 대한 자책으로 이어지기 쉽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자존감이 떨어지는 직장인들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책들도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2년 전 발간된 정신과 전문의 윤홍균의 <자존감 수업="">은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출판계 관계자는 "요즘은 심리 상담 성격의 책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고, 그중에서 직장이나 권력관계에서 빚어지는 갑질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책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며 "현실에서 당장 해법을 내기 어려운 부분을 일단은 책을 통해 소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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