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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퍼 장착한 김선형, 비결은 이승현과 웨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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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 (사진=KBL 제공)

 

"(이)승현이가 슛은 하체라고 하더라고요."

김선형(30, SK)은 한국 최고의 가드다. 스피드를 앞세운 돌파 능력은 KBL에서 압도적이다. 약점이었던 3점슛도 조금씩 발전시켰다. 부상으로 9경기 출전에 그친 지난 시즌을 뺀 최근 4시즌 동안 평균 성공률 35% 이상을 기록했다.

그런 김선형이 또 업그레이드됐다. 이번에는 미드레인지 점퍼다.

예전의 김선형은 스크린을 받고 찬스가 생기면 골밑으로 파고들었다. 레이업으로 한계를 보이자 플로터도 연마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찬스에서 무리한 돌파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 드리블 다음 바로 멈춰 점퍼를 던질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전자랜드전에서 김선형의 미드레인지 점퍼가 빛났다. 주 공격 옵션은 역시 돌파였다. 하지만 드리블 후 미드레인지 점퍼도 4개를 던졌다. 모두 성공. 김선형은 24점으로 최다 득점자가 됐다.

비시즌 땀을 흘린 결과다.

김선형은 "비시즌 때 기술이든, 뭐든 하나씩은 장착을 하고 나오는 루틴이 생겼다"면서 "이번 시즌에는 미드레인지 점퍼를 장착하려고 했다. 국제대회에 나가서도 경쟁력이 있으면 필요하다고 느꼈다. 비시즌에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드리블 후 미드레인지 점퍼를 던지기 위해서는 웨이트 트레이닝이 필수였다. 특히 마음대로 멈추고, 점프하기 위해서 하체 강화에 몰두했다.

김선형은 "대표팀에서 이승현(상무)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승현이가 슛은 하체라고 하체 운동만 죽어라고 시켰다"면서 "감독님도 슛은 하체라고 말했다. 그게 주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직 과제는 남았다. 슛폼이다. 노마크 3점슛 때와 달리 드리블 후 미드레인지 점퍼 때는 슛폼이 다소 움츠러드는 경향이 있다.

SK 문경은 감독은 "노마크 3점을 던질 때면 몸이 펴지면서 던진다. 그런데 드리블 후 던지면 가라앉으면서 던진다"면서 "몸을 펴서 던지라고 했다. 하체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슛 밸런스가 좋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선형 역시 "사람마다 폼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보통의 슈터들과 달리 움츠러든다. 내 느낌으로는 더 펴려고 한다. 코칭스태프에서도 구부정하면 볼줄이 안 올라간다고 해 의식하고 있다. 그래도 보기에는 구부정하게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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