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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교무부장 영장심사…두 달 만에 구속기로 선 '숙명여고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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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성적 급상승에도 "정황은 있는데 물증이 없어"
수사 두 달 만에 구속영장 신청…이르면 오후 중 구속여부 결정

서울 강남구 남부순환로 숙명여자고등학교 정문 자료사진 (사진=뉴스1)

 

자신의 쌍둥이 자녀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법원의 영장 심사 결과에 따라 두 달 넘게 이어져온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의혹 사건은 전환점을 맞게 될 전망이다.

◇ 쌍둥이 성적 수직 상승에도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다"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의혹은 지난 7월 쌍둥이 자매의 성적이 수직상승하며 학부모들 사이에서 불거졌다.

1학년 1학기에 각각 121등과 59등을 했던 쌍둥이 자매의 2학년 1학기 성적이 문과와 이과 1등으로 수직상승한 것.

감사에 나선 서울시교육청은 쌍둥이 아버지인 교무부장 A씨가 정기고사 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 문제지와 정답지를 결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육청은 문제를 직접 유출했는지 여부에 대해 "심증은 있지만 확실한 물증을 찾지 못했다"며 서울 수서경찰서에 수사의뢰를 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지난 9월 5일 숙명여고와 교무부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A씨와 쌍둥이 자매, 숙명여고 전 교장·교감 등 6명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해왔다.

◇ 정황증거 나와도…피의자는 모두 부인

경찰은 압수수색과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시험지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먼저 경찰은 쌍둥이 동생의 휴대전화 메모장에서 영어 서술형 문제의 답이 저장돼 있던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피의자는 "검색용으로 저장한 것뿐"이라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교무부장 A씨가 중간고사 전날 혼자 야근을 했던 사실도 드러났지만, A씨는 "시험지가 저장돼 있던 금고의 비밀번호는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또 자택 압수수색 결과 나온 정답이 적힌 자필 메모지에도 쌍둥이 자매는 "시험 후 반장이 불러준 것을 적은 것"이라며 부인했다.

◇ 수사 장기화에 뿔난 학부모들…이르면 오늘 오후 영장 결과

수사가 두 달 넘게 장기화되면서 일부 숙명여고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애초 학부모들은 "문제유출 의혹의 진상규명이 안 됐는데 또다시 쌍둥이 자매와 시험을 치를 수 없다"며 지난 9월 말 중간고사가 시작되기 전 수사결과를 낼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쌍둥이 동생이 경찰 조사 중 호흡 곤란을 호소에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차질이 생기며 수사는 두 달 넘게 이어졌다.

"수능(11월 15일) 전 수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힌 경찰은 지난 2일 전 교무부장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입시정책과 관련해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등 사안이 중대할 뿐 아니라 시험문제와 답안이 유출된 정황을 다수 확보했다는 것이 경찰 설명이다.

이에 검찰이 같은 날 영장을 청구하며 전 교무부장 A씨의 구속여부는 이르면 6일 오후 중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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