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이 좁다'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나란히 투런홈런을 쏘아올린 SK 박정권(사진 왼쪽)과 한동민이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 제공=SK 와이번스)
플레이오프 1차전과 5차전의 영웅 박정권과 한동민이 선보인 폭발적인 파워에 잠실구장이 좁게 느껴졌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홈런 13개를 쏘아올린 SK의 파워가 한국시리즈 첫 경기부터 불을 뿜었다.
SK는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정규리그 챔피언 두산 베어스가 에이스로 앞세운 린드블럼을 상대로 인상적인 홈런 2개를 뽑아냈다.
플레이오프 최종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한동민이 포문을 열었다. 1회초 무사 1루 볼카운트 1볼에서 린드블럼이 좌타자 몸쪽 낮게 던진 시속 140km짜리 컷패스트볼을 강하게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선제 투런홈런. 한동민은 플레이오프 전체 마지막 타석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한국시리즈 첫 타석에서 시리즈 첫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SK는 5회말 투수교체가 결과적으로 실패로 돌아가면서 2대3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플레이오프 1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가을사나이' 박정권이 승부를 뒤집었다.
박정권은 6회초 1사 2루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린드블럼의 시속 144km짜리 몸쪽 높은 직구를 받아쳤다. 강하게 맞은 타구는 오른쪽 외야 관중석을 향했다. SK는 7회초 2사 만루에서 나온 장원준의 폭투에 편승해 1점을 추가, 5대3으로 달아났다.
SK는 9회초 2점을 추가해 결국 7대3으로 이겼다.
잠실구장은 KBO 리그에서 대표적인 투수 친화적인 구장이다. SK는 올해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0.497이라는 굉장히 높은 팀 장타율을 기록했지만 두산을 상대한 잠실 원정에서는 팀 장타율 0.432에 머물렀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무대를 지배한 SK의 파워는 한국시리즈 첫 경기까지 기세가 이어졌다. 최정이 팔꿈치 통증으로 빠졌지만 SK 라인업에는 결정적인 한방을 때릴 선수가 즐비했고 그들은 잠실구장이라는 구장 변수까지 이겨냈다.
플레이오프에서 타율 0.143(21타수 3안타)에 그쳤던 한동민은 최근 포스트시즌 2경기 연속 중요한 홈런을 때리며 부활을 알렸다. 또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이 0.308로 가을에 유독 강한 박정권의 한방도 SK에게는 긍정적인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