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신작으로 오신다 했는데"…故 신성일에 영화인들 애도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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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폐암으로 별세한 영화배우 신성일(본명 강신성일) 씨의 빈소가 서울 아산병원 마련됐다. 고인은 1960~1970년대를 대표하는 국민배우로 한국영화사에 큰 별이었다. 1960년 신상옥 감독·김승호 주연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이후 '맨발의 청춘'(1964년), '별들의 고향'(1974년), '겨울 여자'(1977년) 등 숱한 히트작을 남기며 독보적인 스타 자리에 올랐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한국 영화계의 큰 별, 신성일(본명 강신성일)의 타계 소식과 함께 영화계에서도 애도 물결이 쏟아지고 있다.

4일 오후 현재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진 고(故) 신성일의 빈소에는 고인을 추모하기 위한 영화인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 최불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등 생전 고인과 돈독한 인연을 가진 영화계 원로들은 빈소를 찾아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전도현, 송혜교, 김한길·최명길 부부, 강제규·강우석 감독 등도 화환을 보내 추모의 뜻을 표했다.

58년 간 영화계를 지킨 고인의 업적에 따라 장례 또한 영화인장으로 치뤄진다. 한국영화인단체총연합회 지상학 회장과 후배 배우 안성기가 공동장례위원장을 맡았다.

이밖에 한국 영화계에 한 획을 그은 영화인들이 대거 고문과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신영균, 김동호, 김지미, 윤일봉, 김수용, 남궁원, 임권택, 정진우, 이두용, 오석근, 문희, 고은아 등이 고문을, 이덕화, 거룡, 장미희, 송강호, 강수연, 최민식 등이 부위원장을 도맡아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이들에게 배우 고(故) 신성일은 그야말로 시대의 아이콘이자 전설이었다.

지상학 회장은 이날 CBS노컷뉴스에 "신성일 선생님은 시대의 아이콘이자 역사이면서 전설"이라며 "청춘스타로서 전무후무한 배우이고 앞으로 이만한 분은 나오기 어려울 것 같다. 고인은 우리가 영원히 기억하는 청춘"이라고 고인이 생전 영화사에 남긴 족적을 돌아봤다.

그는 지난 9월 폐암 투병 중이었던 고인과의 만남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고(故) 신성일이 신작 영화를 준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기 때문이다.

지 회장은 "9월에 병문안을 갔었는데 아직도 꿈이 많으셨다. 본인이 신인작가 시나리오를 각색했고 내년 5월에 이장호 감독과 함께 영화를 찍겠다고 하시더라. 정말 안타깝게 됐다"라고 전했다.

장례집행위원장을 맡은 김국현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은 고(故) 신성일과 친분이 두터운 영화인 중의 한 사람이었다. 고인은 두 차례 한국영화배우협회의 회장과 이사장직을 역임하며 배우들의 복지 향상과 후배 양성을 위해 노력을 다했다.

김 이사장은 "한국 영화 역사의 한 획을 그으신 분이다. 임종하실 때까지 배우들이 해야 할 일, 배우가 걸어야 할 길 등 후배들에 대한 걱정이 많으셨다. 실제로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으로 재직하시면서 배우 복지 향상에 누구보다도 관심이 많았고, 일도 많이 하셨다"고 배우들에게 누구보다도 애정이 넘쳤던 고인의 모습을 회상했다.

고(故) 신성일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 레드카펫 역시 건강 상태가 악화됐음에도 본인의 강한 의지로 참석이 성사됐다.

김 이사장은 "당시 몸이 굉장히 좋지 않았다. 그런데도 배우라는 자신의 자부심과 긍지 때문에 참석을 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있어서 부산에 내려갔던 것"이라며 "본인이 영화에 대해 누구보다 애정을 갖고 있고, 그런 기쁨이 있으니 무리를 해서라도 참석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전양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당시 고(故) 신성일에게 신작을 영화제에 출품하겠다는 약속을 받기도 했다.

전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전에 전화도 한 번 드렸었는데 이장호 감독님과 함께 오신다고 했고, 실제로 만났을 때는 이렇게 빨리 세상을 떠나실 거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모든 게 좋아 보이셨다. 우스갯소리로 지난해 회고전 주인공이실 때보다 올해 더 신경을 많이 쓰신 것 같다는 이야기까지 오갈 정도였으니까"라고 고인과의 마지막 만남을 떠올렸다.

이어 "당시 전남 화순 요양병원에서 생활하고 계셨는데 본인도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셨었다. 지인들이랑 2주에 한 번 씩 영화를 보신다고 하더라. 내년에 꼭 이장호 감독과 영화 작품을 가지고 오시겠다고 하셨었는데 여러 가지로 너무 안타깝다"라고 애도의 심경을 표했다.

배우 고(故) 신성일은 지난해 6월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후 항암 치료를 받아오며 회복에 힘써왔으나 이날 오전 2시 25분께 폐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한국영상자료원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기준 출연 영화만 524편에 달하는 한국 영화계의 상징적인 인물이었다. 1960~1970년대를 대표하는 국민배우였으며 1960년 신상옥 감독·김승호 주연 영화 '로맨스 빠빠'로 데뷔한 이후, '맨발의 청춘'(1964년), '별들의 고향'(1974년), '겨울 여자'(1977년) 등 숱한 히트작을 남기며 독보적인 스타 자리에 올랐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6일로 예정돼 있다. 장지는 고인이 직접 건축해 살던 가옥이 위치한 경북 영천 성일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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