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와 아산 무궁화 코칭스태프,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임직원 등은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경찰청의 일방적인 경찰 축구단 폐지 추진에 강하게 반발했다. 황진환기자
결국 아산 무궁화 FC의 생존을 담은 목소리는 청와대 앞에서도 울려 퍼졌다.
전·현직 축구선수들과 아산 축구단 관계자, 한국프로축구연맹 임직원 등 축구인 300여 명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에 집결해 존폐 위기에 놓인 아산의 생존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와 허정무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등 협회 및 프로축구연맹 임직원과 박동혁 감독 등 아산 구단 관계자 및 유소년 선수, 최용수 FC서울 감독과 김병지, 최진철, 현영민, 송종국 등 2002년 한일월드컵 출전 선수, 한국 축구 원로의 모임인 OB축구회까지 약 300여명이 청와대 인근에 모였다.
이들의 목적은 하나다. 경찰청의 일방적인 선수 수급 중단 통보를 거둬달라는 것. 의무경찰제도가 2023년까지 점차 축소되는 가운데 경찰축구단의 선수 영입도 그에 맞춰달라는 것이다.
축구계 선배들은 후배다 처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모여 더 큰 목소리를 냈다. 황진환기자
아산은 2018시즌 도중 경찰청의 신규 병력을 추가하지 않겠다는 경찰청의 통보를 받았다. 이에 프로축구연맹과 함께 경찰청에 선수 수급 지속을 요청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내년에는 선수가 14명뿐이라 K리그에 참여할 최소 기준인 20명을 충족하지 못한다. 결국 이들은 아산의 정상화를 바라는 마음으로 청와대를 찾아가 집회를 열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힘껏 쏟아냈다.
특히 아산의 유소년 선수를 대표해 무대에 나선 주장 국민석은 "꿈을 이루기 위해 왔는데 (아산이 해체되면) 더는 갈 곳이 없다"면서 "열심히 하면 아산에서 프로무대에 서는 꿈을 꾸고 있다. 어른들이 잘 해결해줄 거라 믿는다"고 말해 집회에 참석한 모두를 숙연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