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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성추행 당선자 논란으로 감독 이취임식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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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감리회는 33회 총회에서 일제시대 신사참배 결정을 취소하기로 결의하고 회개 기도했다. 감리교는 이번 총회에서 예정됐던 감독 이취임식을 진행하지 않았다.

 

[앵커]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3회 총회가 이틀 간의 일정을 마치고 31일 폐회했는데요, 그런데 총회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연회 감독 이취임식을 진행하지 못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전준구 서울남연회 감독 당선자의 인준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상당했기 때문입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이번 감리교 총회에선 지난 2년 동안 수고한 연회 감독들의 이임식과 새로 선출된 연회 감독들의 취임식이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2년마다 열리는 감독 이취임식은 감리교 총회의 꽃이라고도 불릴만큼 교단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의식입니다.

그런데 이번 총회에선 감독 이취임식이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서울남연회 감독 당선자인 전준구 목사를 둘러싼 성추행 의혹 논란 때문입니다.

감리교여교역자회와 여선교회전국연합회 등은 과거 성추행 혐의로 소송에 휘말렸던 전준구 목사가 비록 사회법에선 처벌을 받지 않았지만 무흠하지도 않다면서 감독취임식 순서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녹취]
김순영 목사 / 감리교전국여교역자회 회장
“감독은 영적 지도자로서 모든 성례전을 집행해야됩니다. 성만찬도 해야되죠, 은퇴찬하식도 가져야 되고요, 여성도 그렇고 남성도 그렇고 안수례도 해야됩니다. 저는 여성으로서 우리 후배 여성이 성추행한 감독이 안수한다는 걸 볼 수가 없어요. 너무나 비통해서..”

특히 전준구 목사가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고발장도 접수돼 전 목사 거취 문제를 놓고 총회 재판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전준구 목사는 자신과 관련된 일로 총회 회원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면서 교리와 장정에 따라 진행되는 재판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전준구 목사 / 감리교 서울남연회 감독 당선자
“재판 과정을 통해서 성실하게 소명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교리와 장정에 따라 진행되는 교회 재판 결과에 대해서도 온전하게 승복하도록 하겠습니다.”

전 목사의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전 목사의 감독 취임을 인정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상당하자 회의를 진행하던 감독회장은 정회를 선언하고 감독 당선자들의 의견을 물었습니다.

그리고 현직 감독들은 물론 감독당선자들도 감독 이취임식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진인문 목사 / 감리교 경기연회 감독
“(성추행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당선자의 취임을 반대하며 취임식에 참여할 경우 현직 감독들은 이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기를 천명합니다.2018년 10월 31일 이임감독 일동입니다.”

감리교는 2년 동안 수고한 감독들이 총회 회원들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이임식을 대체했으며, 향후 총회실행부위원회를 통해 사안을 매듭짓기로 하고 총회를 마쳤습니다.

한편, 감리교는 이번 총회에서 일제시대 행했던 신사참배를 참회하고 새로운 신앙 공동체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습니다.

총회원들은 과거 신사참배를 인정한 결정을 무효라고 결의한 뒤 무릎꿇고 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3회 총회 / 30일~31일, 인천 계산중앙교회
(영상취재 / 정선택, 최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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