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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파행…그러나 사과 없는 오거돈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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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자료 사진)

 

부산시의 첫 공기업 대표 인사가 내정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파행을 빚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내정한 오거돈 부산시장은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시민들의 높은 도덕적 수준만 운운하고 있다.

정경진 부산교통공사 사장 내정자와 김종철 스포원 이사장 내정자는 30일 스스로 사의를 표명했다.

부산시의회가 인사검증 과정에서 두 사람이 건설비리 업체 엘시티로 부터 선물을 받은 것을 문제 삼아 부적격 의견을 부산시에 전했고 이에 두 사람은 자진 사퇴했다.

두 사람은 "부산시의회의 의견을 존중하며 부족함과 부덕으로 부산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하지만,이들을 내정.추천해 인사 파행을 빚게 한 오거돈 부산시장은 시민들에게 어떤 사과의 말도 없었다.

다만 '시의회 인사검증에 대한 오거돈 부산시장의 입장문'이라는 글을 발표했다.

다음은 발표문 전문이다.

"시의회의 결정을 존중합니다. 역량 있는 두 분과 함께 부산 발전을 위하여 일하고자 했으나, 민선7기 시정의 순항을 위해 어려운 결단을 해주셨습니다.

높이 평가합니다.겸허히 수용하겠습니다.적합으로 통보된 다른 후보자들은 신속하게 임명절차를 밟고, 나머지 두 기관에 대해서는 조속히 인선을 진행하여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겠습니다.

우리는 이번 인사청문회 과정을 통해 변화된 시민의 도덕적 기준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다시 한 번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민선7기의 지표로 삼겠습니다.

관심을 가져주신 부산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내정은 오 시장이 했는데 사과는 내정자들만 한 셈이다.

이들의 낙마로 부산교통공사와 스포원의 업무 차질이 불가피 한데도 인사 파행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오 시장의 공공기관장 첫 인사가 파행을 빚으면서 앞으로 부산시 의회의 인사 검증은 더욱 날카로워지고 오 시장의 정치적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한편,정경진,김종철 두 사람이 사과하고 자진 사퇴하면서 결과적으로 부산시는 많은 정치적 부담을 덜었다.

이들이 버텼을 경우 오 시장은 임명을 강행하기도,임명을 하지 않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임명을 강행하자니 시의회와의 충돌과 비판 여론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임명을 하지 않자니 애초의 인사 자체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이번 인사 파행에서 당사자들은 지난간 일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들을 추천한 오 시장은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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