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우승팀 수원 삼성과 2017년 우승팀 울산 현대는 FA컵 역사상 4강에서만 세 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사진=대한축구협회)
“리그에서는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FA컵은 다른 성향의 대회니까요. 우리가 토너먼트는 강합니다”
수원 삼성은 3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울산 현대를 상대로 2018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을 치른다.
2016년 우승팀 수원과 2017년 우승팀 울산의 대결은 사실상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고 여겨질 정도로 대진운이 좋지 않은 결과다. 오죽하면 다른 4강 대진의 전남 드래곤즈 김인완 감독대행과 대구FC 안드레 감독 모두가 서로를 대진이 마음에 든다고 했을 정도다.
수원은 최근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듯한 어려움 속에서도 2018시즌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A컵까지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K리그1에서는 비록 우승 경쟁은 아니지만 상위 스플릿에 진출해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싸움을 하는 중이다. AFC 챔피언스리그는 4강까지 진출했지만 아쉽게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FA컵도 3년 연속 4강에 진출하며 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울산과는 FA컵에서 세 번째 만남이다. 그것도 준결승에서만 세 번을 싸운다. 하지만 지난 성적은 수원의 편이다. 2011년과 2016년 모두 3골을 넣고 승리를 챙겼다.
올 시즌 리그에서는 세 번을 싸워 2무1패로 열세를 기록했지만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는 1, 2차전 합계 3대1로 앞서며 승리했다. 울산을 상대로 좋은 기억을 가진 수원이라고 할 수 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2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3년 연속 준결승에 왔는데 3년 연속 원정에서 경기한다”면서 “3일 간격으로 힘들고 중요한 경기를 계속 치르고 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도 이번 준결승은 우리 선수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8월 말에 사퇴했다가 시즌 종료까지 한시적으로 복귀한 서정원 감독은 “선수들이 많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도록 돌아왔다”면서 “당연히 FA컵에서 우승의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하나가 되어 힘든 상황을 이겨내겠다”고 분명한 승리 의지를 선보였다.
염기훈도 “리그에서는 울산에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FA컵은 다른 성향의 대회다. 우리는 토너먼트에 강하다”라며 “원정이라는 점이 걸리지만 올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건 FA컵뿐이다. 울산을 꺾고 꼭 결승에 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간절한 수원에 맞서는 울산도 승리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했다. 김도훈 감독은 “수원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다”면서 “상위 스플릿에 올라온 경남과 제주, 포항이 우리를 많이 응원해줄 거라고 믿는다. 전력을 다해 꼭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