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1순위로 꼽힌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왼쪽)과 주장 강아정. (사진=WKBL 제공)
최근 여자프로농구는 우리은행의 독무대였다. 만년 꼴찌에서 위성우 감독, 전주원 코치의 합류와 함께 6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016-2017시즌에는 WKBL 역대 최고 승률 94.3%를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적수가 없었다.
하지만 2018-2019시즌은 다르다.
모든 감독들이 29일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시즌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KB스타즈를 견제했다. 마치 최근 몇 년 동안 견제대상이었던 우리은행을 보는 듯 했다.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외국인 선수 제도가 달라졌다. 기존 2명 보유 1명 출전에서 1명 보유로 바뀌었다. 무엇보다 2쿼터에는 외국인 선수가 뛰지 못한다.
KB스타즈에는 최장신 박지수(198cm)가 버티고 있다. 박지수는 비시즌 WNBA에서 뛰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2쿼터 가장 유리한 팀이다. 여기에 강아정과 FA로 새롭게 영입한 염윤아도 있다.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박지수가 있고, 없고가 현재 여자농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상 KB스타즈가 우승후보"라고 말했고, 신한은행 신기성 감독도 "예상을 못하겠지만, 조금 더 전력이 나은 팀은 KB스타즈"라고 강조했다.
KEB하나은행 이환우 감독도 "선수 구성으로 보면 KB스타즈가 우승후보"라고 말했고, OK저축은행 정상일 감독 역시 "KB스타즈가 외곽이나 골밑이 안정적이라 1순위로 꼽겠다"고 설명했다.
통합 7연패에 도전하는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선수층도 선수층이지만, 박지수가 WNBA 경험을 쌓았다. 가장 우승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한 표를 던졌다.
6개 구단 가운데 5개 팀 사령탑이 KB스타즈를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았다.
하지만 우리은행도 여전히 강력한 팀이다. 위성우 감독은 "국가대표 차출 선수들이 많아 손발을 맞출 시간이 적었다"고 엄살을 부리지만, 그 국가대표 선수들이 우리은행의 강점이다.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은 "통합 6연패를 했고, 그만큼 좋은 선수들이 있다. 당연히 우리은행이 우승후보"라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농구나 탄탄한 조직력 등 안 보이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이환우 감독과 정상일 감독도 국가대표 트리오 임영희, 김정은, 박혜진의 존재감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