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브리검(왼쪽)과 SK 와이번스 김광현이 2018 KBO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넥센, SK 제공)
SK 와이번스가 드디어 가을야구를 시작한다. 상대는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를 연파하고 올라온 넥센 히어로즈다. 그리고 양 팀은 에이스를 마운드에 올려 1차전 승리 사냥에 나선다. SK는 김광현을, 넥센은 제이크 브리검을 예고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과 넥센 장정석 감독은 26일 인천에서 열린 2018 KBO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27일 SK행복드림구장에서 시작하는 1차전의 선발 투수를 발표했다.
SK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이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김광현은 올해 25경기에 등판해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힐만 감독은 김광현의 경험을 믿는다. 그는 "김광현은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해 우리 팀 최고의 옵션이다"라며 "1차전에서 원하는 곳으로 스트라이크만 꾸준히 던질 수 있다면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광현의 첫 가을야구는 2007년 한국시리즈다. 당시 2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0의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 가을야구는 3년 전인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다. 플레이오프 등판은 2012년 이후 6년 만이다. '가을 DNA'가 풍부한 최적의 카드라는 평가다.
넥센을 상대로도 성적이 나쁘지 않다. 올 시즌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다.
넥센은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선수로 브리검을 낙점했다.
브리검은 KIA와 치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4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한화와 치른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이닝 3실점 호투로 장정석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에릭 해커의 등판이 유력해 보였지만 장정석 감독은 브리검을 택했다.
장정석 감독은 "우리 팀의 에이스로 두 말의 설명이 필요 없다"며 "가을야구를 시작하는 시점에 브리검과 해커에게 이미 일정을 얘기해뒀다. 남은 일정을 소화하는 것도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브리검의 SK전 성적은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3.60이다. PO 1차전이 열리는 SK행복드림구장에서는 한 경기 소화하며 7이닝 4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SK와 넥센에 1차전은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 5전 3승제로 치러진 역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확률은 78.6%에 달한다. 총 28번 가운데 22번이나 1차전 승리 팀이 상위 라운드에 올랐다.
김광현과 브리검의 어깨에 팀의 운명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