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미니칸 vs MVP' 27일부터 펼쳐지는 SK-넥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앞선 가을야구처럼 홈런이 승패를 가를 요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사진은 올해 넥센을 상대로 11홈런을 터뜨린 SK 한동민(왼쪽)과 준PO에서 결정적인 홈런포로 시리즈 MVP에 오른 넥센 임병욱.(사진=SK, 넥센)
단기전에서 홈런이 주는 파괴력은 대단하다. 총력전의 팽팽한 긴장 속에 단숨에 승부의 추를 기울이는 결정타가 되는 경우가 많다. 올해 가을야구에서도 홈런이 승패를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넥센-KIA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제리 샌즈의 2점 홈런이 쐐기를 박았다.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도 1차전 박병호의 결승 2점포, 2차전은 임병욱의 연타석 3점포가 터진 넥센이 한화를 눌렀다. 샌즈와 임병욱은 모두 시리즈 MVP가 됐다.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에서도 에두아르도 누네스의 대타 쐐기 3점포가 터진 보스턴이 LA 다저스를 제압했다.
27일부터 펼쳐질 SK-넥센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PO에서도 홈런이 무엇보다 결정적인 승패의 요인이 될 전망이다. SK는 자타 공인 홈런 군단인 데다 넥센 역시 물오른 장타 본능이 꿈틀대고 있기 때문이다.
SK는 최근 2년 연속 정규리그 팀 홈런 1위에 올랐다. 지난해는 역대 한 시즌 최다인 234개의 아치를 그렸고, 올해도 지난해에 1개 부족한 233홈런을 쏘아올렸다. 165홈런을 기록한 넥센과는 거의 70개 차이가 난다.
홈런 2위 제이미 로맥(43개)과 '동미니칸' 한동민(41개)에 2016, 2017 홈런왕 최정(35개), 차세대 거포 김동엽(27개)이 핵타선을 이룬다. 이재원(17개)과 김강민(14개), 나주환(12개), 정의윤(11개)까지 무려 8명이나 두 자릿수 홈런을 찍었다.
▲'2년 연속 팀 홈런 1위' SK vs '한화 울렸다' 넥센 가을 대포하지만 올 가을 넥센의 대포도 맹위를 떨친다. 최정 이전 KBO 리그 최초 4년 연속 홈런-타점왕에 빛나는 박병호가 이미 준PO 1차전 결승포로 예열을 마쳤다. 박병호는 올해 부상으로 로맥보다 28경기가 적었지만 같은 43홈런을 찍었다.
사실 박병호보다 정규리그에서 뒤늦게 합류한 샌즈가 오히려 상대팀으로선 까다로울 수 있다. 박병호가 버틴 만큼 앞선 타순의 샌즈에게 정면승부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샌즈는 올해 25경기만 뛰고도 12홈런 37타점을 올렸다. 여기에 잠재력이 폭발한 임병욱(13개)에 한 방을 벼르는 김하성(20개)까지 방심할 수 없다.
두 팀의 대결에서는 일단 한동민이 가장 많은 홈런을 날렸다. 지난 5월 23일 홈에서 무려 연타석 2점포와 연타석 솔로포 등 4홈런을 몰아치는 등 무려 16경기에서 11홈런을 터뜨렸다. 상대 타율(3할9푼7리), 타점(23)도 9개 구단 중 가장 좋다. 넥센이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다.
SK에서는 샌즈를 일단 조심해야 한다. 샌즈는 올해 SK전 4경기에서 2홈런 7타점을 올렸다. 박병호는 올해 SK에 타율 2할5리로 약하긴 했지만 지난 9월 5일 결승포를 날린 바 있다.
자타공인 홈런 군단 SK와 올 가을야구를 홈런으로 수놓고 있는 넥센. 과연 어느 팀의 한 방이 승부를 가를지가 PO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