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윤창원 기자)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취임 100일 맞은 가운데 “한국당의 최종목표는 정책정당으로 거듭나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17일 당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한 그는 이날 한국당 유튜브 계정 '오른소리' 영상에 출연해 “당의 주요 당직자들은 물론이고 의원님들, 당원동지 등 많은 분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여기까지도 오지 못 했을 것”이라고 취임 100일 소회를 밝혔다.
우선, 김 비대위원장은 취임과 동시에 자신이 목표로 했던 4대 과제와 이행 과정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풀어놨다. 그가 거론한 4대 과제는 ▲당내 계파갈등 줄이기 ▲새로운 비전‧담론, 가치체계 정립 ▲당 운영방식 개선 ▲인적쇄신 및 새 인물 영입 등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당내 계파 갈등이 줄어들면서 당의 에너지가 새로운 담론을 만들고 새로운 가치체계를 형성하고 새로운 정책대안을 내놓는 부분에 집중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을 그냥 비판만 하는 게 아니라 저희 나름대로 '국민성장'(가칭)이라는 새로운 성장이론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 보수가치 재정립을 전면에 내세워 계파 갈등이 줄어들었고, 새로운 비전과 정책을 만들기 위해 구성원들이 집중하게 됐다는 의미다.
당 운영방식에 대해선 “비대위 산하 정치개혁소위와 정당개혁소위 두고 토론하고 있다”며 “복잡한 사안인 만큼 아직 공개는 못 하고 있지만 열심히 토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당개혁소위에서 당원 1000명들 대상으로 실시한 지도체제 등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등 당의 미래를 위해 연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인적쇄신과 관련해선 “253개 당협위원장들의 사퇴를 일괄 처리하고 조직강화특위를 출범시켰다”며 “이 일을 같이 도우며 실사를 할 당무감사위원회도 완전한 구성이 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느끼시겠지만 많은 것들이 컨베이어벨트 위에 올라가 있고, 그것이 움직이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아주 새로운 단단한 야당으로서 또 수권정당으로서의 모습으로 국민 신뢰를 얻고 싶다”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선 최고조에 달했던 계파갈등을 줄였다는 측면에서 김 비대위원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일각에서는 차기 공천권이 걸린 내년 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인적쇄신 문제를 전원책 조강특위 위원에게 떠넘긴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김 비대위원장도 이날 별도의 취임 100일 기념식을 생략했다는 분석이다. 당초 기자회견 등을 통해 소득주도성장론에 맞서 ‘국민성장론’ 등 결과물을 내놓는 행사를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핵심 관계자는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처럼 임기 보장된 그런 자리가 아니다”라며 “당의 위기 상황을 수습하러 온 만큼 조용히 업무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