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강원 평화경제연구소 나철성 소장
강원도 국정감사를 앞두고, 각종 비위논란에 서있던 강원FC 조태룡 대표가 사퇴를 표명하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강원FC 비리와 관련된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과 철저한 재발방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있는데요,이번 일과 관련해 성명을 발표한 강원 평화경제연구소 나철성 소장과 함께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박윤경>안녕하세요?
◆나철성>네, 안녕하세요?
◇박윤경>22일 강원도에 대한 국감 여러 가지 현안이 있었습니다만, 강원FC의 경영비리 문제 역시 집중 질타를 받았는데요.그런데 강원FC 조태룡 대표가 국감이 열리기 바로 전날, 대표직 사퇴를 표명했네요?
◆나철성>22일,강원도 국감이 열렸는데요. 바로 그저께(21일)죠. 조태룡 대표가 사퇴하겠다고 했습니다. 오는 31일부로 사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윤경>야반도주하듯 달아났다는 비난도 있었는데. 강원도지사의 해임이 아닌, 스스로의 사퇴는 의미가 다르죠?
◆나철성>많이 다르죠. 어제 국감장에서도 한 국회의원이 국감장에 출석해야 할 증인이 야반도주하듯 사퇴하는 게 맞느냐는 질타가 이어졌는데요. 조 대표의 비위행위와 관련해서는 반드시 진상을 규명한 후 명백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그런데 강원도의 특별검사 후 이에 대한 책임을 묻는 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징계나 해임, 파면이 아닌 자진사퇴로 면책이 되는 것이 돼버려서 많은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22일 강원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윤재옥 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다.(사진=진유정 기자)
◇박윤경>강원도의 특별검사를 통해서 비위 내용 대부분이 사실로 드러났고,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기도 했죠.이 내용도 간략히 살펴봐주실까요?
◆나철성>특별검사에서 드러난 내용만해도 11개 불법비위행위가 발표됐는데요. 가장 중요한 내용을 보면 자신의 인사권을 남용해 억대의 금액을 직원에 부당지급한 사례가 있었고요.
자신이 대표로 겸직하고 있는 회사에 강원FC 들어온 수천만원의 광고료를 부당하게 취하도록 지시했고요. 업무추진비도 수천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영수증없이 그냥 썼던 것이나 자신의 동생 술집에 FC 직원을 일하도록 직권 남용을 통한 사적 이득을 취한 부분 등이 현재 문제가 되고 있죠.
◇박윤경>그런데 강원 구단과 조 대표는 상벌위원회의 징계 내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요. 프로축구연맹에 재심도 청구했더라고요?
◆나철성>그간의 반박문을 보면 본인은 전혀 잘못이 없고 오히려 정치적 탄압을 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프로축구 연맹의 징계는 도민들과 자신을 욕되게 하고 언론의 잘못된 보도내용을 근거로 터무니없이 징계했다고 했는데요.
그런데 프로축구연맹의 징계는 도에서 실시한 특별검사 11개 내용을 확인 후 그것에 근거해 징계한 것입니다. 본말전도가 된 주장인 것 같습니다.
◇박윤경>강원도를 대표하는 프로축구 구단으로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구단을 운영하는 중 벌써 대표 교체만 4차례 이뤄졌습니다. 그만큼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죠?
◆나철성>벌써 4차례인데요. 단 한명의 대표도 임기를 채운 대표가 없습니다. 1대 대표는 성적저하로 내려앉았지만 이후 업무추진비 유용으로 문제가 됐고요. 2대 대표는 1년도 되지 않아 사표를 냈고요.
3대 대표는 2부 리그로 강등됐을 때 특별검사가 실시됐는데 직원들의 배임, 횡령 행위가 발견돼 형사처벌을 받는 일까지 있었고요. 4대째인 조 대표는 비리 백화점이라는 오명을 쓰고 낙마하게 됐습니다.
◇박윤경>이번 일로 강원도와 최문순 도지사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습니까.
◆나철성>가장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강원FC를 강원도민의 구단이라고 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는 인사권을 가진 구단주가 최문순 도지사이지 않습니까. 이곳에 투여된 3년간의 강원도 예산만 하더라도 27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예산이고요.
강원FC 구단주를 맡고있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사진=강원FC 홈페이지 캡쳐)
강원도 조례를 보면 강원FC의 관리감독권이 도에 있다고 명기돼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사건이 발생한지 5개월 지났지만 이제까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국감에서 최 지사의 배임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있었는데요. 최문순 지사가 명확히 관련사실을 밝히고 책임을 묻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박윤경>특별검사 결과 강원도가 내놓은 개선방안, 이에 대해서도 이걸로는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왜 그렇습니까.
◆나철성>특별검사 보고서 말미에 조치를 언급하고 있는데요. 세 줄로 돼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지적사항을 이사회로 넘겨라. 두 번째는 대표 견제방안을 마련하겠다. 세 번째는 이사회 구성을 4인에서 7인으로 하겠다는 건데요.
첫 번째 두 번째 큰 의미가 없고요. 세 번째 안이 눈에 띄는데요. 현재 강원FC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이사회가 대표를 견제하지 않은 것이거든요. 이사회 주요 구성을 보면 대표와 프로축구연맹 강원도회장을 빼면 강원도 문화체육국장과 강원도 체육회 사무처장이 이사로 있습니다.
이들이 권한을 행사했음에도 방기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상황과 구조를 그대로 놓고 이사회만 4인에서 7인으로 늘리겠다는 건 공무원들의 자리만 늘리겠다는 걸로밖에 보이지 않고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통째로 맡기는 격이 되는 겁니다.
◇박윤경>그렇다면 사태 해결과 재발방지를 위해서 어떤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보세요?
◆나철성>크게 3가지를 주장하고 있는데요. 먼저 국감에서도 제시했지만, 총체적 부실에 대한 강도 높은 진상규명이 돼야하기 때문에 감사원 감사청구를 최문순 지사 명의로 반드시 요구해야 한다고 보고요.
두 번째는 이사회가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에 즉시 전원사퇴를 하고 새로운 이사회를 시급히 구성해야 하겠고요. 세 번째는 이번 사건에 대한 접근이 가능했던 것이 안에 있는 직원들의 용기있는 발언에서 시작됐거든요.
강원평화경제연구소 나철성 소장(사진=자료사진)
내부고발제를 더욱 강화하고 문제가 되는 예산 유용에 대해서는 정기적으로 공시제를 통해 하는 것,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이사와 사외이사, 감사를 추천할 때 도에서 일방적으로 행사하는 것이 아니고 적어도 도의회 여야의원들의 합의로 추천, 감시할 수 있는 체계를 촘촘하게 마련하는 것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박윤경>말씀 고맙습니다.지금까지 강원 평화경제연구소 나철성 소장이었습니다.시사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