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이르면 다음 주 시설점검을 위해 방북할 수 있다는 소식에 공장 재가동에 대한 큰 기대감을 나타내며 본격적인 방북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 기업인 등 150여명 개성공단 방북 신청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이 추진되고 있다. 이르면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개성공단에 투자한 기업인들의 자산 점검을 위한 방북 문제를 북한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150여명이 개성공단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은 입주기업과 영업기업 등이 사흘간 당일 일정으로 나눠 방북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기업인의 시설점검과 개성공단 재가동에 대해 선을 그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추진은 공단 재가동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업인들은 시설점검이후 머지않아 재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사실상 공단 재가동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에서 봉제공장을 운영했던 드림에프 전기경 대표는 24일 "기계나 원부자재가 잘 있는 지 그게 제일 궁금하고 확인할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2016년 개성공단 전면 중단 선언이 나온 뒤 15억원 상당의 원단을 공장에 그대로 두고 황급히 빠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
전기경 대표는 "원부자재는 그대로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간 공장이 멈춰 섰으니 재봉틀은 부식이 많이 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 대표는 이번에 방북하게 되면 재봉틀 상태는 물론 보일러 배관 등도 찬찬히 살펴볼 계획이다.
개성공단 중단이후 2년 8개월의 세월이 흘러 전기시설이나 기계장치 등 손을 봐야 될 곳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김서진 상무는 "규모가 큰 공장은 복잡한 기계장치들이 있어 해당업체의 엔지니어들이 들어가야 시설점검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설점검 작업이 빠듯하게 진행되고 인원이 제한될 경우 단순히 둘러보는 정도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개성공단 기업인의 방북이 성사되면 2016년 2월 공장 가동 전면 중단 이후 처음이다. 입주기업들은 그동안 6차례 방북을 신청했지만 모두 유보됐다.
그러나 남북 정상이 9월 평양 공동선언을 통해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을 우선 정상화'하기로 합의하면서 기업인의 방북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가 북측과의 협의결과를 알려오면 기업인들과 세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