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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솔로 정은지, 에이핑크와 색채 달라 재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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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는 '에이핑크 정은지'일 때와 '솔로 정은지'일 때 확연히 다른 빛을 낸다. '에이핑크 정은지'일 때는 '청순돌' 역할을 충실히 이행한다. 무대 위에서 귀엽고 청순한 느낌의 퍼포먼스로 매력을 발산하고, 특유의 시원시원한 보컬로 곡에 청량감을 더한다. '솔로 정은지'일 때는 또 다르다. 2016년부터 솔로 활동을 병행 중인 정은지는 어쿠스틱하고 따뜻한 사운드에 직접 써내린 진심어린 가사를 얹은 곡들로 리스너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있다.

소속사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앨범 발매를 기념해 만난 정은지는 "에이핑크로 활동할 때와 솔로가수로 활동할 때의 음악 색채가 달라서 재밌다"고 했다. "에이핑크 콘서트 때는 멤버들과 '놀자!'고 외치면서 올라가요. 반면, 솔로 콘서트 때는 왠지 경건한 마음으로 올라가게 되죠. 에이핑크 정은지로 무대에 설 때와 솔로 정은지로 무대에 설 때의 기분이 좀 다른 것 같아요"

 

정은지는 1년 6개월 만의 솔로 앨범인 '혜화'(暳花)를 발매해 가을 음악 팬들의 감성을 적시는 중이다. '청춘'에 관한, '청춘'을 위한 메시지를 담은 시집 같은 앨범인 '혜화'에는 총 8곡이 담겼고, 정은지는 7곡의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해 진정성을 녹였다. "어릴 적부터 제 꿈은 노래로 제 이야기를 하는 거였어요. 이번에는 맨 처음부터 테마를 청춘으로 잡고 앨범 작업을 시작했죠. 개인적으로 살아가는 모든 시간들이 청춘이라고 생각해요. 할머님들도 '나 아직 청춘이야'라고 말씀하시곤 하잖아요. (미소)"

새 앨범명 '혜화'는 모교인 부산 혜화여자고등학교에서 따왔다. "직업을 보컬트레이너로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엄마를 설득하기 시작한 때가 고등학교 때였어요. 전 지금도 그 시절을 추억하며 힘을 내는 편인데요. 그만큼 저에게는 소중한 시간들이기에 청춘을 주제로 한 앨범의 제목을 '혜화'로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교명과 앨범명의 한자는 달라요. 회사 언니들에게 도움을 받아 앨범명은 별 반짝일 혜(暳), 꽃 화(花) 자를 썼죠. 이번 앨범을 작업할 때 회사 언니들의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는데요, 얼마 전 감사의 의미로 겨울 용품을 선물해드렸어요"

 

정은지는 작사, 작곡은 물론 프로듀싱을 맡는 등 이번 앨범 작업에 공을 많이 들였다. 에이핑크 때와 확연히 다른 빛을 낼 수 있었던 데는 노력과 열정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었다. 가수 뿐만 아니라 배우로도 활동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은지는 참 부지런한 스타다. "워낙 욕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참 많아요. 이번에는 뮤직비디오 시나리오도 직접 써봤어요. 원래 타이틀곡 뮤직비디오에 앨범 수록곡 내용까지 모두 담으려 했는데 아쉽게도 많이 잘렸어요. 그래도 러닝타임이 8분이나 되네요. (미소)"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연상케 하는 8분 2초 분량의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인 타이틀곡 '어떤가요'는 정은지가 '가족 곁을 떠나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노래'로 '집'이라는 세상에서 따뜻한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 곡은 정은지가 부산에 있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쓴 곡이다. 정은지는 "자주 보지 못하는 그리운 것들에 대한 향수를 담고 싶었다"고 했다. 앞서 정은지는 아버지와의 추억을 풀어낸 '하늘바라기'라는 곡을 발표해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정은지는 "사랑 감정을 노래할 때 부모님을 생각하는 편이다. 제 노래의 주된 정서는 부모님"이라고 말했다. '효녀 가수'인 것 같다는 말에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라며 "부담스러워서 당분간 부산에는 못 내려갈 것 같다"고 답하며 웃었다.

 

수록곡 중 '김비서'는 직장인들을 위로하고자 만든 곡으로 이번 앨범의 주제와 가장 잘 부합한다. "드라마를 굉장히 좋아해요. 이번 앨범을 작업할 때는 '김비서가 왜그럴까'를 즐겨 봤고, 드라마를 보고 영감을 받아 '김비서'라는 곡을 썼어요. 얼마 전 가수 데뷔 후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간 것도 도움이 됐어요. 회사 언니들이 그만두고 나서 그렇게 해외여행 사진을 SNS에 올리던데, (웃음) 왜 그렇게 떠나고 싶어 했는지 잘 알겠더라고요"

앨범에는 '어떤가요'와 '김비서'를 비롯해 '어떤가요'의 속편 격인 연주곡 '별 반짝이는 꽃을 위해', 힘들어하는 청춘들을 위한 메시지를 담은 '계절이 바뀌듯', 우리가 사는 세상이 상자 속 같다는 상상에서 출발한 '상자', 사랑과 '썸'의 감정을 담은 '신경 쓰여요', '지금 너와 이 비를 함께 보고 싶다'는 마음을 노래한 'B',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달콤하 자장가 같은 곡 '새벽' 등이 수록됐다. "거창한 위로보다 같이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때가 있더라고요. 이번 앨범이 팬들에게 그랬으면 해요. 즐겁기만 한 노래보다는 의미있는 노래를 하는 게 더 좋아요. 앞으로도 의미있는, 팬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부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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