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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촌 술판·호화 골프 접대" 질타 받은 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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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태권도진흥재단, 대한장애인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관계자와 자료를 살피고 있다. 윤창원 기자

 

대한체육회가 최근 국가대표 선수촌 안에서 음주 실태와 관련한 관리 소홀 문제에 대해 강한 질타를 받았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진행된 체육 기관 국정감사에서 최근 불거진 충북 진천 선수촌 음주 실태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특히 이에 대한 원인이 체육회의 인사 문제라는 추궁도 이어졌다.

김재원 의원(자유한국당)은 선수촌 재활용 수거함에 술병과 맥주캔이 쌓인 실태를 밝히며 "선수촌에서 밤마다 술판이 벌어지고, 체육회가 엉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이 친한 인사들을 데려다가 운영해왔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같은 당 한선교 의원도 체육회 사무총장, 진천 선수촌장, 선수촌 훈련 기획관 등 요직이 체육과 관련이 없는 인사들로 채워져 선수촌에서 술병이 나온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한 의원은 또 "이미 명예퇴직한 직원이 통합체육회 출범 후 개방형 인사직 신설에 따라 다시 체육회 사무부총장으로 복귀했다"면서 "명예퇴직금을 다시 받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체육회는 이날 국가대표 선수·지도자들의 음주와 관련해 즉시 자체감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선수촌내 음주 행위 사실이 확인되면 해당자를 규정에 따라 엄정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선수촌장과 부촌장, 훈련본부장에 대해서 엄중 경고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체육회로 복귀한 인사에 대해 "명퇴금 환급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문체위는 또 체육회의 방만한 운영에 대해 지적했고, 이 회장의 특보 3인의 월급 명세 내용을 국회에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은 최근 태광그룹과 관련한 접대 골프 의혹에 대해서도 추궁을 받았다. 지난 21일 MBC 시사 고발 프로그램 '스트레이트'는 이호진 회장 일가 소유의 초호화 골프장에서 이 회장이 정·관계 인사들과 접대를 받은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김영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 회장이 태광그룹의 골프 상품권으로 접대한 것 아니냐"면서 "이 회장이 '김영란법'을 위반한 것으로 본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손혜원 의원도 "이 회장이 (태광그룹의 후원으로 정·관계 인사의 접대를) 직접 핸들링한 게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태광그룹이 불자 신도회에 제공한 상품권으로 신도회 고문단, 회장단과 골프를 친 것"이라면서 "언론에 보도된 정·관계 인사 또한 신도회 회원"이라고 해명했다. 이 회장은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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