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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읽힌 괴물' 류현진, 어긋난 반스와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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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 풀리네' LA 다저스 류현진(가운데)이 20일(한국 시각) 밀워키와 NLCS 6차전에 선발 등판해 1회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야수들과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밀워키=게티이미지/노컷뉴스)

 

'괴물' 류현진(31·LA 다저스)가 밀워키에 대한 설욕을 이루지 못했다. 상대에 완전히 분석을 당한 듯 1회부터 집중타를 맞고 대량실점했다.

류현진은 20일(한국 시각) 미국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 2018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6차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았지만 안타 7개, 볼넷 2개를 내주고 5실점했다. 1 대 5로 뒤진 4회부터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 14일 2차전의 아쉬움을 설욕하기 위해 나섰으나 오히려 더 성적이 좋지 않았다. 당시 류현진은 4⅓이닝 6피안타(1홈런) 2실점했다. 초반에는 완벽했지만 이후 홈런과 2루타 등 장타를 내주고 실점했다. 팀이 4 대 3으로 이겼지만 류현진은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이날은 기대감이 높았다. 다저스는 홈 3연전에서 먼저 지면서 1승2패로 밀렸지만 이후 4, 5차전을 이겨 시리즈 전적을 뒤집었다. 수비와 타격에서 문제가 됐던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 대신 오스탄 반스를 선발로 내보내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반스는 류현진과도 올해 4경기에서 23⅔이닝 평균자책점 0.38, 피안타율 2할1푼3리의 특급 투구를 합작했다.

다저스의 출발도 좋았다. 1회 선두 타자 데이비드 프리스가 1점 홈런을 날리며 4, 5차전 승리의 기세를 잇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과 반스의 호흡이 좋지 않았다. 이날 류현진은 작심한 듯 1회부터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힘있는 속구를 뿌렸다. 상대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1번 로렌조 케인이 속구에 내야 안타를 쳤지만 빗맞은 타구였다. 4번 타자 트래비스 쇼도 류현진의 속구와 컷 패스트볼 등에 스윙 타이밍이 느렸고, 결국 삼진을 당했다.

이에 밀워키 타자들은 변화구를 노리는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1사 2루에서 주포 라이언 브론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쇼를 삼진으로 잡아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그러나 헤수스 아길라에게 2볼-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우익수 오른쪽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류현진은 후속 마이크 무스타커스에게 초구 커브를 던져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그런데도 다저스 배터리는 후속 에릭 크라츠에게 역시 초구 커브를 선택해 1타점 우전 안타를 내줬다. 1회만 4실점.

2회도 류현진은 1사에서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라이언 브론에게도 커브를 던져 중견수 쪽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케인을 제외하고 2회까지 실점 과정에서 모두 변화구를 얻어맞았다. 제구도 좋지는 않았지만 상대 노림수에 완전히 당한 모습이었다.

류현진은 3회에야 첫 삼자 범퇴를 이뤄냈다. 땅볼과 뜬공,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승부구는 커터와 속구 2개였다. 현지 중계진도 류현진의 속구가 좋았는데 변화구 승부를 하다 맞았다는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전날까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PS) 통산 5경기 2승,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가을야구 강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첫 패전 위기에 몰렸다.

2차전에서 류현진은 그랜달과 호흡을 맞춰 그래도 선발 투수로 나름 역할을 해냈다. 이날 반스와 짝을 이뤄 더 큰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반스와 호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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