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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환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사주·방조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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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 이석철 주장 반박

미디어라인 김창환 회장(자료사진/이한형 기자)

 

미디어라인 회장 겸 총괄 프로듀서인 김창환이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다"며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창환 회장은 19일 입장문을 내고 "이석철 군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1년 4개월 전 멤버들의 폭행 피해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처럼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어제도 밝혔듯이 전 지난 30여년 동안 수많은 가수들을 발굴해오면서 단 한 번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다"며 "멤버들을 가르치거나 훈계한 적은 있어도 폭언이나 폭행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하루 전인 지난 18일 미디어라인은 이번 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자사 소속 프로듀서가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을 폭행했다는 의혹에 대해 인정하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다만 소속사는 김창환 회장이 멤버들에게 폭언을 가하고 폭행을 방조했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김창환 회장은 "저의 잘못과 불찰에 대해 주시는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모든 의혹에 대해서도 정직한 태도로 마주하여 바로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며 "하지만 남아있는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4명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과장된 허위사실로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석철

 

한편 더 이스트라이트 리더이자 드러미로 활동한 이석철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미디어라인 문영일 프로듀서에게 2015년부터 4년 가까이 상습 폭행을 당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또한 이석철은 "김창환 회장은 문영일 프로듀서가 멤버들을 폭행하는 현장을 지켜보고서도 '살살하라'면서 방관했고, 이정현 대표는 폭행으로 인해 생긴 상처를 치료해주지 않고 방송출연을 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피해 사실을 밝히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선 "회사 측의 협박에 겁이났고, 어렸을 때부터 간직해온 꿈이 망가질까봐 두려웠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팀의 리더이자 K팝 가수로서 사랑하는 멤버들이 받은 상처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었다. 또, K팝 시장과 우리나라에 아동학대와 인권유린이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이석철의 법률대리인 정지석 변호사는 "현재 팀 멤버 중 형사 고소를 준비 중인 멤버는 이석철과 이승현 군 두 명"이라며 "회사 측의 회유가 있을 것을 우려해 아직 다른 멤버들과는 상의하지 않았는데, 추후 동참 의사를 밝히면 함께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창환 회장이 이석철에게 두 차례 총 6시간에 걸쳐 회유와 협박을 한 발언 내용이 녹취되어 있으며 조만간 그 내용 일부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석철은 밴드 활동 중단을 결정했으며 폭행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이승현은 이미 팀에서 퇴출당한 상태라고 알렸다.

더 이스트라이트는 2016년 11월 '홀라'(Holla)로 데뷔할 당시 '평균 연령 16세 영재 밴드'로 주목 받은 밴드다. 이 팀에는 이석철과 이승현을 비롯해 김준욱, 이은성, 정사강, 이우진 등 여섯 명의 멤버가 속해 있었다.

미디어라인 김창환 회장은 '가요계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작곡가 겸 음반 제작자로, 1990년대 김건모, 박미경, 클론 등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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