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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버튼? DB 포스터, 47득점 폭발로 증명한 이름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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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DB의 마커스 포스터 (사진=KBL 제공)

 


원주에 제2의 디온테 버튼이 나타났다? 적어도 17일 오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경기에서는 그랬다.

프로농구 원주 DB의 단신 외국선수 마커스 포스터는 17일 LG와의 홈경기에서 지난 시즌 외국선수 부문 MVP를 차지한 버튼을 떠올리게 하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했다.

DB는 전반까지 LG에 44대50으로 밀렸다. 열세는 오래 가지 않았다. 3쿼터 초반 DB의 장신 외국선수 저스틴 틸먼의 연속 득점이 터졌고 틸먼이 파울트러블 때문에 벤치로 물러난 이후에는 포스터가 코트를 장악했다.

포스터는 폭발적인 돌파로 LG 수비를 초토화시켰다. 수많은 자유투를 이끌어냈고 스틸 이후 화려한 투핸드 덩크를 터뜨려 원주 팬들을 열광케 하기도 했다.

DB는 61대60로 앞선 3쿼터 중반 LG의 득점을 2점으로 묶고 그 사이 12점을 몰아넣어 승기를 잡았다. 포스터가 12점에 모두 관여했다. 직접 9점을 올렸고 한정원의 3점슛을 어시스트 했다.

3쿼터가 끝났을 때 스코어는 80대67. DB는 3쿼터 10분동안 LG를 36대17로 압도했다. 3쿼터에만 24점을 몰아넣은 포스터의 활약 덕분이었다. 포스터는 3쿼터에 야투 11개를 던져 9개를 성공했다.

3쿼터 24점은 KBL 정규리그 역대 한 쿼터 최다득점 타이기록이다. 문경은, 우지원, 단테 존스, 앨버트 화이트, 래리 데이비스, 제스퍼 존슨, 데이본 제퍼슨 등 프로농구 정상급 스타들이 남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원주 프렌차이즈에서는 2004년 양경민 이후 포스터가 처음으로 단일 쿼터 24점을 올린 선수가 됐다.

포스터의 활약에도 승부는 쉽게 결정되지 않았다. LG는 4쿼터 김시래와 조쉬 그레이를 앞세워 대반격을 펼쳤고 한때 승부를 뒤집기도 했다.

하지만 DB는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포스터가 해냈다. 94대97로 뒤진 4쿼터 마지막 순간 종료 버저와 동시에 3점슛을 터뜨렸다. 홈팀에게는 짜릿한 장면이었다.

포스터는 다시 3점차로 뒤진 1차 연장전 막판 3점슛을 넣어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포스터의 활약은 여기까지였다. 이후 5번째 반칙을 범해 코트를 떠나야 했다.

경기는 2차 연장전 접전 끝에 DB의 승리로 끝났다. DB는 1차 연장전 막판 이우정이 자유투 2개 중 1개 성공에 그치면서 승리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2차 연장전에서 종료 38초 전에 터진 한정원의 역전 결승 3점슛에 힘입어 승기를 잡았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 DB는 47점 9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로 코트를 장악한 포스터의 활약에 힘입어 LG를 117대116으로 누르고 2018-2019시즌 3경기만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한정원은 19점을 올렸고 윤호영은 13점을 보탰다. LG에서는 30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그레이의 활약이 돋보였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김종규도 29점 15리바운드 2블록슛을 올리며 분전했다.

포스터는 올시즌 KBL를 찾은 단신 외국인선수 가운데 눈에 띄는 경력을 자랑한다. 프로 데뷔는 KBL에서 했다. 올해 크레이튼 대학을 졸업해 처음으로 계약한 프로농구 리그가 바로 KBL이다. 미국프로농구(NBA) 드래프트에 도전했으나 지명을 받지 못했다.

크레이튼 대학은 현재 NCAA에서 듀크 대학,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등이 속한 애틀랜틱 코스트 컨퍼런스(ACC) 등과 더불어 가장 경쟁력 있는 컨퍼런스로 평가받는 빅이스트 컨퍼런스 소속이다. 최근 NCAA 무대를 주름잡는 빌라노바 대학이 대표적인 빅이스트 소속 대학이다.

컨퍼런스가 강하면 강할수록 그만큼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기록의 가치도 높게 평가된다. 약한 컨퍼런스에서 20점을 올린 선수보다 경쟁력 있는 컨퍼런스에서 10점을 기록한 선수가 높게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포스터는 2년 연속 빅이스트 컨퍼런스에서 베스트5에 선정된 최정상급 선수였다. 올해는 빌라노바의 우승을 이끈 제일런 브런슨, 미칼 브리지스와 함께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학 후 3학년 때 평균 18.2점을 올렸고 4학년 시절에는 평균 19.8점을 쓸어담았다.

포스터는 NBA 레벨 바로 아래에 있는 선수다. 1년 전 버튼을 데려왔을 때와 비슷한 풍경이다. 프로 경험이 부족한 외국선수는 럭비공처럼 튈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상범 DB 감독은 버튼을 지도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학을 갓 졸업한 선수를 잘 이끌어나갈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포스터의 활약이 본격 시작되면 DB도 비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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