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원정대 막내' 故이재훈 대원 빈소에 조문 행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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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구 서호병원장례식장에 빈소 차려져…18일 발인

히말라야 등반 원정대에 참여했다가 눈 폭풍에 휩쓸려 숨진 부경대학교 고(故) 이재훈(24)씨의 시신이 17일 부산으로 운구돼 빈소에 안치됐다. (사진=강민정 기자)

 

히말라야 등반 원정대에 참여했다가 눈 폭풍에 휩쓸려 숨진 고(故) 이재훈(24)씨의 시신이 17일 부산으로 운구돼 빈소에 안치됐다.

이날 오후 이씨의 빈소가 차려진 수영구 서호병원 장례식장에는 동료 산악인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영정 속 그는 환하게 웃고 있었지만,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무사히 등정을 마쳤다면 그의 목에 걸렸을 수많은 화환은 고인의 영정사진과 빈소 복도 주변을 빼곡히 메웠다.

선한 눈매와 환한 미소를 머금은 그의 영정 사진은 조문객들로 하여금 더욱 숙연하게 만들었다.

빈소에서 만난 이씨의 학교 선배는 "후배는 누구보다 순수하고 산을 향한 열망이 가득했다"며 "부경대 산악부 부장뿐만 아니라 부산학생산악연맹 재학생 회장까지 맡으면서 등반과 조직에 대한 책임감이 강한 후배였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2012년 부경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한 이 씨는 부경대 산악부에서 등반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김창호 대장이 이끄는 '2017 코리안 웨이 인도 원정대'에 참가해 인도 히말라야의 다람수라(6446m)와 팝수라(6451m)에 올라 새 길을 개척하는 등정에도 성공했다.

크고 작은 국내 등반대회도 끊임없이 도전했지만, 그 기간 학과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았던 그였다.

부경대학교 고(故) 이재훈(24)씨

 

매학기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뛰어난 인재였다고 그를 기억하는 조문객들은 입을 모았다.

재학생 시절의 그의 마지막 도전이었던 '2018 코리안웨이 구르자히말 원정대'를 계기로 다시는 그를 볼 수 없게 됐지만, 조문객들은 영원히 이씨를 기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부경대는 이날 고인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대학 측은 이씨가 4학년 재학 중 휴학한 뒤 히말라야 원정대에 포함된 만큼 고인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명예졸업장을 발인 전 빈소에서 수여할 계획이다.

산을 사랑해서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산과 함께 했던 고(故) 이재훈. 그의 영결식은 오는 18일 오전 서호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지며, 이날 고인의 시신은 부경대를 거쳐 장지인 영락공원으로 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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