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은 국가대표 출신 전직 축구선수의 승부조작 제안을 뿌리친 아산 수비수 이한샘에게 규정에 따라 포상금을 전달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검은 손'의 유혹을 떨치니 부와 명예가 따라온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내 연맹 회의실에서 이한샘에 포상금 7000만원을 전달했다.
이한샘은 지난 9월 21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승부조작을 시도하려는 국가대표 출신 전직 축구선수 장학영의 제안을 뿌리치고 이를 구단에 알려 빠른 대처가 가능하게 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이한샘이 2011년 K리그 승부조작 사태 이후 대대적으로 펼치는 부정방지교육 매뉴얼에 따라 모범적으로 대처하는 좋은 선례를 남겼다"면서 "앞으로 K리그에서 경기 관련 부정행위가 발을 들여놓을 수 없다는 경각심을 심어준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포상 이유를 밝혔다.
이한샘은 프로축구연맹 상벌규정에 따라 포상금 7000만원을 받는다. 연맹 상벌규정에는 부정행위 및 불법행위에 대한 신고자에게 1000만원 이상, 1억원 이하의 포상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승부조작을 제안받을 당시 5000만원을 준다는 선배의 제안을 뿌리치고 축구선수로서 자존심을 지킨 이한샘은 더 많은 포상금과 함께 '깨끗한' 축구선수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이한샘은 "평소 연맹과 구단이 주관하는 부정방지교육을 충실히 이수했다. 나 뿐 아니라 K리그 선수들 중 누구라도 나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나와 동료들, 그리고 팬들의 무대인 K리그가 부정행위로 오염되는 일은 앞으로도 결코 없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011년 이후 승부조작을 비롯한 경기 관련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연맹이 펼치고 있는 상시 활동으로는 ▲ 선수단 및 구단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부정방지 순회교육(연 4회), ▲ 선수단 대상 면담과 일지 작성(연 4회), ▲ 매 시즌 시작 시 선수단 전체가 부정방지 서약서 작성, ▲ 부정행위 징후 발견 시 즉시 신고 가능한 K리그 클린센터 및 핫라인 운영(연중 24시간), ▲ 신고자 포상 및 자진신고제도, ▲ 연 10회 이상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부정방지 예방 문자 발송, ▲ 경기장 및 중요 거점에 부정방지 포스터 게시, ▲ 구단 부정방지 활동 담당자 지정 및 교육 등이 있다.
K리그 경기 진행 중에는 ▲ 경기장 내 불법중계자 감시원 운영, ▲ 부정방지 활동 전광판 홍보, ▲ 이상징후 감시 시스템 운용, ▲ 경기 영상 불법 스트리밍 사용 적발 시스템 운용 등이 이뤄지고 있으며, 경기 후에는 K리그 전 경기를 대상으로 한 영상분석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