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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돌아올 것 같은데"…히말라야 원정대 빈소에 조문객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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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지도교수 "어떨 때는 형, 어떨 때는 교수님이라고 불러"
옛 산행 동료 "장애인의 몸으로 에베레스트, 고인이 많이 도와줬다"
19일 오후 2시 합동영결식

17일 고 김창호 대장의 모교인 서울시립대학교에 마련된 구르자히말 원정대 합동분향소. (사진=김형준 기자)

 

히말라야 등반 도중 안타깝게 숨을 거둔 한국 원정대원들의 합동분향소가 17일 고 김창호 대장의 모교인 서울시립대학교에 차려졌다.

이날 분향소에는 고인이 된 대원들을 기리는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지난 1990년부터 김 대장의 산악부 지도교수였다는 이동훈 교수는 "제자였던 김 대장이 지금은 나보다 더 훌륭한 산악인이 됐다"며 "지금도 김 대장이 조금 있으면 돌아올 거 같은 느낌"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교수는 "어떨 때는 나를 형이라고도 불렀고, 어떨 때는 교수님이라고도 부르면서 28년간 잊지 못할 기억들을 남겨줬다"며 고인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지난 2007년 고인과 함께 에베레스트에 올랐다는 김홍빈(54)씨는 "장애인으로서 7대륙 최고봉을 오르려고 몸부림쳤을 때 김 대장이 많이 도와줬다"며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김씨는 "14좌 등반을 끝낼 때까지 함께하기로 했는데 뜻밖의 비보를 들으니 억장이 무너지는 게 아니라, 모든 실타래가 엉켜 있는 것 같다"며 비통해했다.

히말라야 등반 도중 참변을 당한 고(故) 김창호 대장 등 한국 원정대원 5명의 시신이 17일 새벽 인천공항 대한항공국제공항화물터미널에 도착해 운구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동문의 비보를 듣고 온 2학년 재학생 오하영씨는 "산악회를 하면서 꿈을 가졌고, 좋아하는 곳을 찾아서 계속 하다가 돌아가셨다고 들었다"며 "사실 사람들은 히말라야가 얼마나 위험한지도 모르고, 눈사태를 직접 보지도 못했는데 많은 분들이 목숨을 잃으셔서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대 측은 동문인 고 김창호 대장의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정신을 기리기 위해 기념강의실을 마련하고, 고인을 기리는 추모전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분향소는 오는 19일 정오까지 운영되며, 같은 날 오후 2시에 서울시립대에서 합동 영결식이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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