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동국 (전북 현대모터스 축구 선수)
오늘 만나볼 분은 우선 키워드로 퀴즈를 내보자. 이렇게 저희 작가가 아이디어를 냈는데 제 생각에는 그냥 키워드 한두 개 만들어도 바로 아실 것 같아요. 해 보겠습니다. '발리의 제왕, 라이온킹, 슈퍼맨, 그리고 대박이' (웃음) 누구인지 감히 잡히시죠? 축구 이동국 선수. 전북 현대모터스가 올시즌 K리그의 우승을 확정 지었습니다. 놀라운 건 아직 경기가 좀 남았는데 다 치르기도 전에 우승을 확정한 거예요. 이번이 통산 여섯 번째 우승입니다. 그리고 그 여섯 번 모두 중심에는 이동국 선수가 있었습니다. 이동국 선수 한 경기만 더 채우면 통산 500경기 되고요. 두 경기만 더 뛰면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플레이어 최다 출장 기록도 세우게 됩니다. 올 시즌 개인 통산 300골이라는 신기록까지 세운, 정말 뭐 소개할 거리가 너무 많네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 전북의 이동국 선수 만나보죠. 이동국 선수, 안녕하세요?
◆ 이동국> 네, 안녕하세요. 이동국입니다.
◇ 김현정> 축하드립니다.
◆ 이동국> 고맙습니다.
◇ 김현정> 우승을 6번이나 해도 계속 기쁘죠?
◆ 이동국> 네, 아무래도 시즌 초에 목표로 삼고 있던 것을 이뤘기 때문에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고 저 또한 우승컵을 여섯 번째 들고 있지만 그래도 매년, 매해 우승할 때는 기쁜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런데 지금 기쁜 목소리인데 굉장히 담담해 보이세요?
◆ 이동국> (웃음) 아직 뭐 시즌이 아직 남아 있어서 다 끝나고 더 그런 느낌을 받을 것 같아요.
축구 이동국 선수 (사진=전북 현대모터스 홈페이지)
◇ 김현정> 시즌이 끝나지 않았고, 아직도 여섯 경기가 남았는데 우승이 확정됐다는 얘기는 어떤 팀이 그 나머지 경기를 다 이긴다 해도 승점 1위는 전북이다, 이런 얘기가 되는 거죠?
◆ 이동국> 네, 자력 우승을 확정지은 거여서 승점 차가 2위랑 여섯 경기 이상이 나기 때문에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전북 대단해요. 그러니까 팀으로도 대단하고 개인적으로도 참 대단한 한 해였던 것이 앞서 설명드린 대로 통산 500경기, 300골 이건 한국 기록 세운 거고요. 또 K리그 36년 역사에서 신인상, 최우수선수, 득점왕, 도움왕. 이거를 다 가진 선수도 이동국 선수가 유일하죠?
◆ 이동국>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기분이 어때요?
◆ 이동국> 아직 현역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기록이나 이런 것들을 크게 와닿지 않고요. 아직 걸어가고 있는 중이라서요.
◇ 김현정> 그 말 참 멋있네요. 아직 걸어가고 있는 중이다. 여러분, 이동국 선수가요. 우리 K리그 프로선수들 다 합쳐서 최고령입니다. 맞죠?
◆ 이동국> 네. 현역 필드 플레이어로서는 제가 나이가 가장 많고요.
◇ 김현정> 많죠. 79년생.
◆ 이동국> 네.
◇ 김현정> 3개월 뒤면 그러니까 한국 나이로 마흔? (웃음) 죄송해요. 너무 제가 디테일하게.
◆ 이동국> (웃음) 굳이 그렇게 꼭 안 꼬집어주셔도 되는데 집어주셔서.
◇ 김현정> 아니, 이동국 선수 그러니까 축구 선수 생활 시작할 때 '이야, 내가 마흔이 될 때까지 현역으로 운동장을 누비겠구나.'라는 걸 예상, 상상하셨어요?
◆ 이동국> 저는 그런 생각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서요. 제가 운동장에서 나이를 잊고 항상 하다가 제 나이를 들으면 저도 벌써 이렇게 됐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 김현정> 제가 이동국 선수 보면 이동국의 나이는 20살에 멈춰 있는 느낌?
◆ 이동국> 일단 마음만은 그런 식으로 생각을 하면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웃음)
◇ 김현정> 그런 몸 상태, 그런 마음 상태면 언제까지 뛸 수 있겠다, 이런 예상은 하실 거 아니에요.
◆ 이동국> 저도 아직 그게 너무 기대되고요. 제가 얼마까지 할 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글쎄요. 내년에도 아마 현역 선수로서의 이동국 선수를 아마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야, 저는 이 얘기 기다렸어요. 사실은 올해 같은 몸 상태면 사실 은퇴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동국 선수 가는 거고, 그럼 그 은퇴 날이 언제가 되든지 간에 전북에서 계속 가는 거예요? 쭉 뛰고 싶으세요?
◆ 이동국> 일단 뭐 올해가 전북 현대와의 마지막 계약 만료가 되는 시점이고요. 올해도 마무리를 일단 잘해 보고 결정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거는 답 안 하시네요. 아직 마음의 결정을 확 한 건 아닙니까?
◆ 이동국> 네.
◇ 김현정> 그 변수는 뭐예요? 마지막에 남아야 되나 또 떠나야 되나 이 결정하는 어떤 기준?
◆ 이동국> 일단 팀과 선수와의 어느 정도로 필요하고 또 여러 가지 변수가 많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예를 들어서 어떤 선수가 함께하느냐, 어떤 감독님이 함께하느냐, 이 부분도 작용하는 겁니까?
◆ 이동국> 팀에서 원하는 그런 방향도 있을 거고요. 일단은 선수가 좀 더 기회를 많이 잡고 싶다든지 이 팀에 대한 애정이라든지 이런 것들 다 통합해 봐서 계약을 하는 거기 때문에 팀과 선수가 만족스러운 그런 결과가 있어야지만 더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어떻게 보면 당연한 얘기예요. 아직 사실은 어떤 선수가 어디로 떠나고 어디 남고 감독이 어디로 가실지 안 가실지 이런 것들이 다 불투명한 즈음이 지금이거든요, 지금인데. 거기서 뭐라고 확 답을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 이해가 됩니다. 그래요. 이동국 선수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어쨌든 분명한 건 내년에도 뛰고 있을 것이다, 나는.
◆ 이동국> 네, 그렇게 희망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참 선수로서 많은 걸 이뤘는데... 그래도 돌이켜보면 좀 후회되고 아쉽고 이런 순간도 있습니까?
◆ 이동국> 글쎄요. 아무래도 제가 2002년 월드컵에서 뛰지 못했던 그런... 2002년 월드컵을 준비하기 전에는 저는 팀플레이를 하지 않고 나는 골만 넣고 내가 우선이 된 그런 것들이 좀 많았고 2002년 전에 지금의 마음가짐이나 생각이었다고 하면 좀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죠.
◇ 김현정> 그러면 한 지점으로 돌아가라 하면 2002년입니까?
◆ 이동국> 네, 전으로 돌아가고 싶기는 하지만 그렇게 된다고 하면 일단 저의 소중한 가족들을 볼 수 없다라는 그런 생각 때문에, (웃음) 지금 현재 저는 뭐 만족스럽게 살고 있어요.
◇ 김현정> 돌아가고 싶은 생각까지는 없다?
◆ 이동국> 네. (웃음)
◇ 김현정> 사실 이동국 선수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이제 이동국 하면 따라다니는 이름이 있죠. 설아, 수아, 대박이. 그 토요일에 전북 현대모터스 시상식이 있죠?
◆ 이동국> 네. 이번 주 주말에 저희 홈 구장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할 거예요.
◇ 김현정> 세리머니 그때 옵니까? 설아, 수아, 대박이도 옵니까?
◆ 이동국> 아무래도 그런 역사적인 순간에 같이하면 좋을 것 같아서 운동장에 아마 찾아줄 것 같아요.
◇ 김현정> 와, 오는군요. 대박이도 설아도 수아도 아빠가 우승했다는 거 알아요?
◆ 이동국> 보여줘야죠. 우승을 하면 트로피도 들고 사람들한테 박수도 받고 뭔가 한다는 것을 좀 보여줘야 될 것 같아요.
◇ 김현정> 지금 끝으로 질문이 하나 들어왔는데 '라이온킹, 발리의 제왕, 슈퍼맨.' 제가 앞에서 키워드를 쭉 불러드렸는데 그게 다 별명이잖아요, 이동국 선수 별명. 제일 좋아하는 별명은 뭡니까?
◆ 이동국> 저 개인적으로는 '라이온킹'이라는 별명을 가장 오랫동안 하고 있어서 좋은데요. 요즘은 그냥 '대박이 아빠'로 다 통해가지고. (웃음)
(사진=kbs 캡처)
◇ 김현정> (웃음) 아니, 라이온킹하고 대박이 아빠는 느낌이 아주 다르거든요?
◆ 이동국> 현역 선수로서는 라이온킹이 됐다가 운동이 없으면 대박이 아빠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요. 가정적인 아빠가 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아빠 이동국, 대박이 아빠 이동국으로도 응원하고 라이온킹, 영원한 라이온킹 이동국 선수의 모습도 정말 열렬하게 응원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 고맙습니다.
◆ 이동국>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여러 가지 신기록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이번에는 여섯 번째 팀 우승까지 이끌었습니다. 축구 선수 이동국 선수였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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