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전 이승우의 경기 모습. 이후 3경기에서 벤치를 지켰다. (황진환 기자)
"다른 선수들이 투입됐기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답은 간단했다. 돌려서 말하지 않았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를 출전시키지 않은 이유는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었다.
이승우는 벤투 감독 부임 후 9월과 10월 A매치에 모두 호출됐다. 하지만 첫 경기였던 코스타리카전에서 후반 38분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대신 투입된 것이 전부였다. 칠레, 우루과이, 그리고 파나마를 상대로는 벤치만 지켰다.
벤투 감독은 16일 파나마전을 2대2 무승부로 마친 뒤 "다른 선수들이 투입됐기 때문에 이승우가 출전하지 못했다"고 짧게 답했다.
이승우는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B(2부)에서 선발 출전은 1경기에 불과하다. 선발로 나선 레체전에서도 56분만 뛰고 마티아 자카그니와 교체됐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소속팀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것은 개의치 않았다.
벤투 감독은 "소속팀에서 출전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투입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면서 "이승우 외 일부 선수들도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적은데 뛰게 하는 선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경쟁에서 밀렸다는 의미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황희찬(함부르크SV)를 좌우 측면 공격수로 기용했다. 여기에 부상으로 조기 귀국한 이재성(홀슈타인 킬)도 버티고 있다. 또 K리그1(클래식)에서 13골을 넣은 문선민(인천)도 있다.
벤투 감독은 "단순히 그 포지션에 능력이 좋은 선수들이 많기에 다른 선수를 투입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