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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새 정부가 진상 규명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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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0-1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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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익기씨, 상주본 세계화 포럼서 "책, 사정상 공개 못해"

훈민정음 상주본 세계화 정책포럼에 등장한 배익기씨

 

이른바 '훈민정음 상주본' 위치를 아는 유일한 인물로 알려진 배익기(55) 씨가 15일 "새로운 정부가 적폐 청산을 하고 있으니, 상주본과 관련해 진상을 규명해 달라"고 말했다.

훈민정음 상주본은 배씨가 2008년 집을 수리하던 중 발견했다는 고서다.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국보 제70호 서적이 현존하는 유일한 훈민정음 해례본인 상황에서 또 다른 해례본이 등장하자 언론과 학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훈민정음 상주본은 일부가 공개됐을 뿐, 배씨가 소장처를 밝히지 않아 10년째 행방이 묘연하다.

배씨는 이날 서울 종로구 4·19도서관에서 열린 훈민정음 상주본 세계화 정책포럼에 등장해 "2008년 상주본을 발견하고 국보 지정 신청을 위해 문화재청에 먼저 알렸다"며 "이후 국보 지정은 실패했고, 문화재청이 무고해 몇 년간 소송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쩔 수 없는 사정에 따라 책을 공개하지 못했고, 중간에 불이 나 손상된 데 대해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배씨는 "상주본 존재를 알리고 5년쯤 지난 뒤부터 기자들이 진상은 밝히지 않고 책이 안전한지만 묻는다"면서 "10년이 흐른 지금 (사람들이) 상주본 위치를 모를 수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앞서 배씨는 상주 골동품업자 조용훈(2012년 사망) 씨 가게에서 고서적을 구매할 때 상주본을 함께 입수했다고 알려졌는데, 조씨가 배씨를 상대로 물품인도 청구소송을 내면서 송사에 휘말렸다.

대법원은 훈민정음 상주본 소유자는 조씨라고 판결했고, 조씨는 사망하기 전 문화재청에 기증해 소유권은 국가에 있는 상태다.

그러나 배씨는 도난 혐의에 대해서는 "훔쳤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무죄를 확정받아 1년간 옥살이한 끝에 석방됐다.

이후에도 법적으로 상주본을 소유했으나 실물을 보지 못한 문화재청과 상주본 재산가치 추정액 1조원의 10%인 1천억원을 주면 국가에 헌납하겠다는 배씨 사이에는 지루한 법정 공방이 지속했다.

문화재청이 지난해 상주본 강제집행을 검토하자 배씨는 청구이의의 소를 제기했고, 1심 법원이 이를 기각하자 항소해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대표와 3개 사회단체 관계자는 지난 1월 "민간이 훈민정음 상주본을 구매한 뒤 국가에 기증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재판부를 설득했고, 훈민정음 상주본 세계화 포럼 개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몇 차례 연기된 끝에 이날 열린 포럼에는 30여 명이 참가해 훈민정음 세계화 방안을 발표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2008년에 배씨가 전화로 상주본 국보 신청이 아니라 국가지정문화재 신청 과정을 문의한 것으로 안다"며 "문화재청이 배씨를 모함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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