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수살인'과 '미쓰백'이 가을 박스오피스에서 의미 있는 결실을 맺고 있다.
김윤석·주지훈 주연 영화 '암수살인'은 2000년대 부산에서 일어난 암수 살인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영화는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사이코패스 살인범과 그 살인범의 자백을 믿고 끝까지 피해자를 추적하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윤석과 주지훈이 맞부딪치는 심리전과 기존 범죄·스릴러물의 문법을 깬 담백한 연출이 관전 포인트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수살인'은 개봉 2주차 주말 동안 55만2864명의 관객을 동원, 주말 전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미 '암수살인'은 관객 입소문을 통해 지난 10일 마블 블록버스터 영화 '베놈'을 제치고 역주행에 성공,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그리고 개봉 2주차 주말까지 그 자리를 지켜내며 장기 흥행을 예고했다.
비록 개봉 직전 유가족과의 갈등으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등 논란이 있었지만 자극성과 폭력성 짙은 범죄·스릴러물에서 벗어나 진정성에 호소한 전략이 관객들에게 호평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주말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한 한지민 주연의 영화 '미쓰백'은 아동학대 문제를 조명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전과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 미쓰백이 세상에 내몰린 아이 지은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드라마를 그린다.
영화는 여성 주연 영화들에 흔히 등장하는 '모성애' 서사를 벗어나 세대가 다른 여성들의 연대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아동학대 장면의 경우 '암수살인'과 마찬가지로 자극적인 묘사를 최소화하는데 노력을 다했다.
국내 영화 시장에서 흔치 않은 여성 감독, 그리고 여성 주연의 상업 영화이기에 SNS에서는 '미쓰백' 관람 열기가 뜨겁다. 실제로 개봉 4일 차인 지난 14일 '미쓰백'의 상영횟수는 개봉 당시보다 100회 가량 증가한 2238회를 기록했다. 좌석 판매율 또한 7.7%에서 22.7%로 급증했다.
각자 의미 있는 두 영화들이 박스오피스에서 더 풍성한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