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부터 맹활약한 SK 김민수. (사진=KBL 제공)
"마음이 급해지더라고요."
SK는 지난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에 올랐다. 덕분에 비시즌이 다른 구단보다 짧았다. 문경은 감독은 "우승 여행을 다녀오니까 다른 팀은 훈련에 들어갔더라. 우리는 휴가도 안 간 상태여서 마음이 급해졌다"고 말했다.
애런 헤인즈와 함께 단신 외국인 선수로 KBL 경력이 있는 오데리언 바셋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에 헤인즈의 몸이 완벽하지 않아 대체 외국인 선수를 데려와야 했다. 이번에도 SK는 KBL 경력자인 리온 윌리엄스를 합류시켰다.
문경은 감독은 DB와 개막전을 앞두고 "윌리엄스가 펄펄 나는 걸 기대하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공백만 메워주면 승산이 있다"면서 "바셋도 종아리에 이어 허벅지 부상으로 팀 훈련을 하지 못했다. 존 디펜스를 맞췄어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위기는 국내 선수들로 풀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와 바셋은 훈련 기간을 감안하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득점(DB 45점, SK 29점)으로만 보면 DB 외국인 선수에 밀렸지만, 공격 비중 자체가 달랐다. 문경은 감독의 계획대로 공격에서의 부족함은 국내 선수들이 확실하게 메웠다.
SK는 1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SKT 5GX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DB를 83대80으로 격파했다.
2쿼터까지 41대29로 여유있게 앞선 SK는 3쿼터 DB의 추격을 받았다. 저스틴 틸먼과 마커스 포스터를 앞세운 DB의 공격을 막지 못했다. 윌리엄스마저 3개의 파울을 범해 벤치로 물러났다. 결국 3쿼터를 59대59 동점으로 끝냈다.
4쿼터 김민수가 폭발했다. 시작하자마자 3점슛 하나와 2점슛을 성공시켰다. 여기에 위리엄스의 연속 득점이 더해지면서 단숨에 68대59로 달아났다. DB가 윤호영, 포스터의 득점으로 흐름을 끊으려했지만, 김민수는 3점슛 2개를 더 림에 꽂아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76대63까지 벌어졌다.
가비지 타임이 된 상황. 종료 34.7초를 남기고 DB가 4점 차까지 추격했지만, 문경은 감독은 주전을 다시 투입해 힘겹게 불을 껐다.
SK는 김민수가 3점슛 4개를 포함해 20점을 올렸고, 안영준이 13점, 김선형이 12점을 보탰다. DB는 두 자리 득점을 올린 국내 선수가 윤호영(10점)이 전부였다. 윌리엄스도 18점 9리바운드로 경력자다운 면모를 뽐냈고, 바셋도 3점 3개를 포함해 11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