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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보지 못한 후방 빌드업, 우루과이전의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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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이 준비하는 한국 축구의 무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준비한 후방빌드업은 남미를 대표하는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거둔 승리에도 제대로 구현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황진환기자

 

7경기 무승의 부진을 씻고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거둔 첫 승리. 하지만 아쉬움도 분명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2대1로 승리했다. 간판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는 빠졌지만 최정예로 한국전에 임한 우루과이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값진 결과다.

한국은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정우영(알 사드)가 차례로 골을 뽑으며 승리했다. 황의조는 손흥민(토트넘)의 페널티킥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자 재빨리 달려들어 마무리했고, 정우영은 손흥민의 코너킥을 석현준(랭스)이 머리로 떨군 것을 수비가 걷어내지 못하자 그대로 골로 연결했다.

두 골 모두 벤투 감독이 준비했던 두 가지 중 하나인 세트피스 또는 유사한 상황에서의 집중력이 더해져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하지만 ‘명(明)’이 있으면 ‘암(暗)’도 있는 법. 벤투 감독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후방 빌드업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완성도가 크게 떨어졌다는 점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벤투 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뒤 ‘정체성’과 ‘철학’을 강조한다. 아시아에서는 강호로 평가되지만 세계무대에서는 결코 강호가 아닌 한국이라는 점에서 벤투 감독은 더욱 세트피스, 그리고 빠른 역습을 한국 축구의 무기로 다듬고 있다

이를 위해 극단적으로 골키퍼가 공을 잡으면 두 명의 중앙 수비가 페널티 박스 양옆으로 붙고 기성용(뉴캐슬)이 내려서며 후방 빌드업을 준비한다. 이때 측면 수비는 중앙선 부근으로 높이 자리해 공격 가담에 나선다. 최전방 공격수를 향해 빠르고 정확한 패스를 전달하기 위한 사전 단계다.

이를 간파한 우루과이는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두 명의 최전방 공격수 에딘손 카바니(PSG)와 크리스티안 스투아니(지로나)뿐 아니라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유벤투스)까지 적극적으로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 이 때문에 원활한 후방 빌드업이 이뤄지지 않았고,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롱킥을 시도해야 했다.

후방 수비가 미드필더를 거치지 않고 측면 수비수의 크로스를 통해 최전방 공격수까지 빠르고 정확한 연결을 다듬었던 만큼 이 점을 우루과이전에서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한 점은 기분 좋은 승리에도 씻을 수 없는 아쉬움이다.

FIFA랭킹 70위 파나마는 우루과이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월한 상대라고 할 수 있다. 16일 파나마를 상대할 천안종합운동장에서는 벤투 감독이 주문했던 후방 빌드업, 그리고 빠르고 정확한 역습 전개를 통한 승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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