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곳 이상의 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의 카드론 잔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은 11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카드사별 카드론 잔액 현황'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장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카드론 잔액은 27조1797억원으로 지난해 6월 말 24조4070억원 대비 1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은행 원화 대출 증가율은 6.4%였고, 가계부채 증가율은 7.6%였다.
카드론을 채무자 유형별로 보면 올해 6월 말 현재 3곳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의 카드론 잔액이 16조8837억원으로 전체 카드론의 62.1%를 차지했다.
다중채무자의 이같은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3.6% 증가한 것으로 1년 동안 증가한 카드론의 72.9%가 다중체무자에게서 발생한 셈이다. 이에 따라 다중채무자의 카드론 비중은 1년 동안 60.9%에서 62.1%로 1.2%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6월 말 현재 카드론을 가장 많이 취급한 곳은 신한카드(6조4632억원)였고, 다음은 국민카드(4조9700억원), 삼성카드(4조5499억원), 현대카드(3조7427억원) 등이었다.
고 의원은 "카드사의 특판 영업 경쟁이 돈이 급한 다중채무자의 대출 수요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며 "카드론은 고금리 상품이라 금리상승기에 가계의 이자부담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