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에서 15년간 소장했던 故 이성자 작가의 작품이 뒤늦게 위작으로 판정돼 미술관이 손해배상을 검토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성자 작가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던 <숨겨진 나무의="" 기억들="">을 지난 2월 전문가 회의를 통해 위작으로 결론내리고 불용처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미술관이 지난 2004년 서울옥션의 공개경매를 통해 구입했다.
작품에 대한 위작 의혹은 지난 2012년 이성자 작가의 유족에 의해 처음으로 제기됐지만, 미술관은 경매사 측이 제출한 작가가 진품임을 확인하는 서명이 있는 '작품확인서'를 통해 1차로 진품으로 판명하고 관리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이성자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시담당 학예연구직원이 재차 위작 의혹을 제기했으며, 이에 미술관은 올해 2월 전문가회의 검토 끝에 위작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또 불용처리심의위원회를 개최해 불용처리를 결정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작품이 제작되고 유통된 과정상의 위법성에 대해 검찰수사를 의뢰했지만, 지난 8월 23일 수원지방검찰청으로부터 공소시효의 만료에 따른 수사 불가의 통보를 받았다.
이에 미술관은 판매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자체적으로 소장품을 위작 판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그림을 판매한 경매사는 "2002년 작가가 해당 그림이 자기 작품이 맞다고 보내온 작품확인서가 있고 위탁자가 계속 진품임을 주장하는 만큼, 위작이라고 결론 내리기는 섣부르다"며 "책임지는 차원에서 환불 처리를 한 뒤 작품 조사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 숨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