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정원박람회'에서 휴일을 맞아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태풍 '콩레이'가 물러가고 깊어진 가을 하늘 아래 산책을 즐기고 있다. 지난 3일 시작된 '서울정원박람회'는 오는 9일까지 계속된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맑고 포근한 날씨를 보인 7일 오후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가을을 만끽하러 나온 시민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서울의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14.3도로 평년(12.3도)보다 2도 높았고, 오후 4시 현재 기온은 20.7도를 나타내고 있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도 일평균 12㎍/㎥(오후 3시 기준)로, '좋음' 상태를 보여 시민들은 실외로 발걸음을 옮겼다.
태풍이 지나간 뒤 하늘이 맑게 개고, 먼지까지 없어 시야가 트이자 남산타워에는 서울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시민들이 몰렸다.
남산타워 인근 주차장은 관광버스로 가득 찼고, 외국인 관광객들은 저마다 '셀카봉'을 들고 한국의 가을 정취를 즐겼다.
남산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사랑의 자물쇠' 앞 벤치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가족들과 함께 남산을 찾은 김승수(78)씨는 "손주들과 같이 나왔는데 멀리 청와대까지 보여 기분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딸과 함께 남산에 오른 이재식(44)씨는 "공기도 좋고 상쾌하다"고 주말 기분을 표현했고, 딸 이유진(13)양도 "시원하고 좋아요"라고 덩달아 즐거워했다.
서울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창경궁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과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커피를 들고 천천히 궁을 거닐며 가을 정취를 느끼는가 하면 손으로 브이(v) 자를 그려가며 쉴 새 없이 스마트폰으로 추억을 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남편과 함께 딸을 데려온 고모(37)씨는 "근처에 살기 때문에 창경궁에 자주 오는데 오늘은 날씨가 정말 좋아서 또 나왔다"며 "4살 난 딸 아이가 이곳 연못의 잉어를 좋아해서 사진 찍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동창들과 함께 창경궁을 찾은 고형숙(46)씨는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들과 함께 낙산공원도 다녀오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며 "날씨가 좋은 데다 동창끼리 보니까 정말 즐겁다"고 웃었다.
고속도로는 지방에 다녀온 뒤 돌아오는 차들로 다소 붐비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경부고속도로 3.3㎞, 서해안고속도로 5.7㎞, 서울양양고속도로 4.4㎞ 등 서울 방향 곳곳 구간에서 시속 40㎞ 미만으로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이날 전국의 고속도로 통행량은 434만대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4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6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방향의 정체는 오후 5∼6시 절정을 이룬 뒤 밤 11시에서 자정 사이 해소될 전망이다.
도로공사는 "태풍이 지난 후의 일요일이라 교통량이 평소보다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 방향은 원활하겠지만, 서울 방향은 혼잡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