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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데이즈' 이나영, "6년 만의 복귀? 떨리지만 즐겁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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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로 관객들과 소통
윤재호 감독, "부담스러운 일정에도 잘해준 이나영, 정말 대단한 배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로 참석한 배우 이나영.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확대이미지

 

6년 만에 돌아온 배우 이나영이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 개막작인 '뷰티풀 데이즈'로 관객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그는 5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뷰티풀 데이즈' 오픈토크에 참여해 풍성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나영은 이번 영화에서 생존을 위해 치열한 삶을 살아온 탈북여성 엄마 역을 연기한다. 그가 주연을 맡았던 기존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하고 강렬한 스펙트럼의 연기가 돋보인다.

이나영은 "감독님에게서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굉장히 하고 싶은 역할이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톤이기도 해서 선뜻 눈에 띄었던 것도 같다. 관객 여러분들에게 선보이는 것 자체가 굉장히 떨리고 동시에 즐겁다. 영화를 어떻게 봐주실까 궁금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엄마 역을 연기하면서는 극적인 감정표현을 했던 '과거' 시점보다 감정을 절제해야 했던 '현재' 시점이 더 힘들었다고.

이나영은 "과거는 극적인 사건이나, 인물이 특정한 상황에 놓이는 것이 있어서 그 감정 그대로 따라갔다. 어린 나이대를 연기할수록 비극적 사건을 마주했을 때, 감정적인 표현을 많이 했다"면서 "그런데 그게 쌓여가면서 현재까지 오니 이 여성이 그 많은 것들을 겪어내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느낌을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 감정을 많이 쓰면 어울리지 않아 아마 왜 이렇게 덤덤하고 표현이 없나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전체를 보면 이해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탈북자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꾸준히 제작해 온 윤재호 감독은 '뷰티풀 데이즈'로 첫 장편 극영화에 도전했다. 윤 감독은 이나영과의 작업에 대해 "굉장히 짧은 시간 촬영해야 해서 많이 부담스러웠을거다. 그런데 현장에서 굉장히 적극적으로, 긍정적으로 해주셔서 이나영에게 너무 감사하다. 정말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한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나영과 10년 만에 한 작품에서 재회한 오광록은 이번 영화에서 탈북여성 '엄마'의 조선족 남편 역을 맡아 활약했다.

오광록은 "이나영 배우를 보면 어렸을 적 자막이 없는 프랑스 영화 속에서 봤던 프랑스 여배우들의 느낌을 받는다. 독특한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 게 좋았고 이번에 이렇게 만나게 돼 기쁘다"라고 이야기했다.

'엄마'의 아들 젠첸 역으로 이나영과 호흡을 맞춘 장동윤은 이나영과 닮은 외모로 눈길을 모은다. 풋풋한 얼굴의 장동윤은 섬세하면서도 안정적인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장동윤은 이나영과의 호흡에 대해 "촬영하면서 이나영 선배님과 내가 닮았는지 아닌지 볼 시간은 없었다. 외모가 닮은 것 같긴 한다"면서 "사실 워낙 선배님이고, 내게는 상상 속의 인물이었는데 너무 수더분하게, 잘해주셔서 감사했다.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 나도 수더분한 면이 있는데 성격적으로는 그런 부분이 닮은 것 같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뷰티풀 데이즈'는 고된 삶을 살아온 탈북여성이 14년 만에 헤어진 아들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생존을 위해 고통을 감내해야 했던 탈북여성의 삶을 조명하면서 가족의 소통과 의미에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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