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장남 노건호씨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평양에서 열리는 10·4선언 11주년 기념식에 참석하는 민관 방북단 160명이 4일 오전 서해 직항로를 거쳐 방북길에 올랐다.
이날 오전 8시 20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정부 수송기 3대에 나눠 타고 출발한 대표단은 6일까지 2박 3일동안 평양에 머물며 처음으로 남북 공동 기념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노무현 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공동대표단장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출발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합의한 사항들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서로 논의하고, 남북관계가 대립에서 평화 공존 구도로 갈 수 있도록 소통하고 대화하는 자리를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는 남북 국회회담과 관련해서는 "북한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왔기 때문에 (북한 최고인민회의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만나)가능한 내에 양측 국회가 교류할 수 있도록 이번에도 말씀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장관급 남북 고위급 회담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조명균 장관은 "이번에 방북하게 되면 당국 간 협의도 함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평양공동선언을 속도감있게 이행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의제와 관련해 "남북고위급 회담이 남북간 공동선언 이행을 총괄하는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평양공동선무언 이행을 위한 여러 가지 (후속)회담 일정이나 후속 사업들의 기본 방향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정상으로는 예정된 것이 없고, 평양에 가봐야 알겠다"고 덧붙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족 자격으로 참석하는 아들 건호씨는 "11년 전에 주역을 하셨던 두 분 모두 세상에 안계시고 뜻은 계속 기려야 하겠기에 사실은 좀 아쉽고 무거운 마음을 안고 행사를 치르러 가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을 접견하게 되면 10·4 선언 주역인 남북 정상의 2세가 만나는 셈'이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실 2세라고 이름을 붙여서 그렇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그저 앞으로의 남북관계가 평화와 번영이라는 가치를 중심에 두고 계속 잘 진행되어 나가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현재 한반도 상황을 어떻게 평가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역사적인 전환기에 접어들었다고 보이고, 정말 놓치지 말아야 할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아버님은)무엇보다도 많은 분들의 노력, 특히 문재인 대통령님의 헌신적인 노력에 아주 고마워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려호텔에 여장을 푸는 민관방북단은 이날 오후 과학기술전당을 참관한 뒤 평양대극장에서 열리는 환영공연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리는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둘째날인 5일 오전 10시에는 인민문화궁전에서 '10·4 선언 발표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가 열리며,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 합동만찬이 진행된다.
방북 마지막 날인 6일에는 11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소나무를 심은 중앙식물원을 참관한 뒤 오후에 귀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