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개천절에 개봉한 영화 '암수살인'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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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을 영화화한 '암수살인'(감독 김태균)이 개천절인 오늘(3일) 개봉했다.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 강태오(주지훈 분)과 그의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 김형민(김윤석 분)의 이야기다. 암수범죄란 숨겨진 범죄라는 뜻으로, 실제로 벌어졌지만 수사기관이 인지하지 못해 공식 통계로 집계되지 못한 범죄를 말한다.
보통 수사물이 살인범과 형사의 현재진행형식 맞대결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암수살인'은 살인범의 자백 하나를 단서로 해 미지의 살인사건을 밝혀나간다는 점에서 새롭다는 평을 받는다.
김태균 감독은 지난 2012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실제 사건(2010년 발생)을 접한 후 영화로 만들겠다고 결심했다고 제작보고회에서 밝힌 바 있다. 그 결과물이 6년 만에 대중 앞에 공개되는 것이다.
하지만 '암수살인'은 실화를 바탕으로 함에도 피해자의 유가족과 영화화에 관한 충분한 조율을 하지 못해 논란을 자초했다.
'암수살인'의 모티프가 된 사건 피해자 유족 측은 극중에서 해당 사건이 동의 없이 유사하게 묘사된 것에 문제를 제기하며 지난달 20일 서울중앙지법에 영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에 '암수살인' 제작사 필름295는 "특정 피해자를 암시할 수 있는 부분은 관객들이 실제인 것처럼 오인하지 않도록 제작 과정에서 제거하고 최대한 각색했다"며 "늦었지만 제작사는 실제 피해자의 유가족분들과 충분한 소통을 거치겠으며, 앞으로 마케팅 및 홍보 과정에서도 유가족들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유족 측은 지난 1일 영화 상영금지 가처분을 취하했다고 알렸다. 유족 측은 "(9월) 30일 저녁 영화 제작사로부터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았다"며 "유가족은 늦었지만 제작진의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른 유가족들이 상영을 원하고 있고, 암수살인 범죄의 경각심을 제고한다는 영화 제작 취지에 공감을 표한다"고 덧붙인 바 있다.
김윤석, 주지훈, 문정희, 진선규 등이 출연하는 영화 '암수살인'은 오늘(3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