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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하빕 vs 맥그리거 SWOT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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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일 UFC 229서 라이트급 타이틀전
하빕, 레슬링 실력 월등하지만 패할 경우 타격 더 커
맥그리거, 최고 타격 실력 갖췄지만 단기간 훈련으로 테이크다운 방어 향상됐을 지 미지수

 

챔피언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 러시아)와 도전자 코너 맥그리거(30, 아이랜드)는 오는 7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29 메인이벤트에서 라이트급 타이틀전을 갖는다.

그래플링의 달인 하빕과 타격의 장인 맥그리거의 경기는 극과 극 스타일의 충돌로 관심을 모은다. 두 선수의 승리 가능성을 기업이 마케팅 전략 수립에 활용하는 SWOT(강점·약점·기회·위협) 분석을 통해 살펴봤다.

◇ Strength(강점)

하빕은 극강의 레슬링 실력을 자랑한다. 테이크다운에 이은 강력한 그라운드 압박과 파운딩이 그의 승리 공식이다.

클린치 상황에서 하빕에게 싸잡히면 안 넘어가는 선수가 드물다. 그라운드는 하빕 세상이다.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그라운드 싸움에서 상대의 진을 빼놓은 다음 파운딩을 퍼붓거나 타격전을 벌인다. 지난 4월 알 아이아퀸타와의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는 1,2라운드에서 그라운드 압박으로 상대를 지치게 한 뒤 3,4라운드에서 타격으로 점수를 쌓았다.

맥그리거는 긴 리치를 활용해 본인의 타격 거리를 유지하면서 계속 압박하는 타격가다. "나보다 리치가 짧은 선수에게 질 이유가 없다"며 자신만만하다. 하빕은 맥그리거보다 리치는 짧지만 덩치가 크고 힘이 좋다.

이교덕 스포티비 UFC 해설위원은 "맥그리거는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가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하빕의 테이크다운을 경계하다보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서 맥그리거다운 경기가 안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하빕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자신감이 붙는다. 맥그리거가 하빕의 기세와 레슬링 압박에 질식당할 가능성이 크다. 하빕이 3~4라운드에서 그라운드 앤 파운드로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Weakness(약점)

하빕은 맥그리거의 한 방을 조심해야 한다. 맥그리거는 21승(3패) 중 18승이 (T)KO승이다. 최고 타격가 조제 알도와 에디 알바레즈를 모두 왼손 카운터로 무너뜨렸다.

이번 경기는 기세 싸움이다. 맥그리거가 하빕의 레슬링을 방어한 뒤 초반에 한 방을 꽂으면 KO승도 가능하다.

이교덕 해설위원은 "맥그리거는 2라운드 안에 결정타를 터뜨려야 한다. 꼭 KO펀치가 아니라도 하빕에게 타격을 입히면 된다. 정타를 맞고 심리적으로 움츠러든 하빕의 테이크다운 공세가 주춤해지면 자연스럽게 기회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맥그리거의 체력적인 준비 상태와 전략 수정 여부도 변수다.

이 해설위원은 "맥그리거는 2016년 8월 네이트 디아즈와 2차전에서 예상 외로 장기전 전략을 들고 나왔다.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이는 기존 스타일 대신 로킥으로 견제하면서 아웃파이팅으로 점수를 쌓아 판정승했다"며 "맥그리거가 체력에서 밀리지 않으면 하빕과의 경기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 레슬링 방어 후 왼손 한 방을 터뜨릴 가능성이 커진다"고 내다봤다.

◇ Opportunity(기회)

"레슬링 실력은 단기간 훈련으로 향상시킬 수 없다." 하빕의 아버지 압둘마나프 누르마고메도프가 지난 8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압둘마나프는 러시아 남부 다게스탄 자치공화국에서 레슬링 코치로 일한다. 어릴 적 하빕에게 직접 레슬링을 지도했다. 9살 된 하빕이 곰과 스파링하는 영상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맥그리거는 최고의 타격 실력을 갖췄지만, 이전 경기들에서 테이크다운 방어 등 레슬링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짧은 기간에 레슬링 실력을 끌어올리기는 힘들다고 지적한다.

이 해설위원은 "맥그리거의 타격은 10점 만점에 9.5점인 반면 레슬링은 6점 정도에 불과하다. 다만 맥그리거가 하빕과 경기가 잡히기 훨씬 전부터 레슬링 훈련을 피나게 해서 레슬링 실력을 8점으로 올리고 테이크다운 방어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면 경기를 우세하게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 Threat(위협)

맥그리거가 보여준 언더독의 반란과 패배 시 떼게 될 '무패 챔프' 타이틀. 하빕에게 위협이 되는 요인이다.

UFC 최고 슈퍼스타를 한 명 꼽으라면 단연 맥그리거다. 1년 9개월 동안 옥타곤에 오르지 않았고, 상대가 무패 챔피언 하빕(26전 26승)이지만, 해외 베팅사이트 배당률 차이가 크지 않다. 맥그리거의 경기력에 대한 기대치 덕분이다.

이 해설위원은 "현재 하빕이 톱독이고 맥그리거가 언더독이다. 하지만 경기가 가까워질수록 배당률 격차가 줄고 있다"며 "맥그리거는 자신이 언더독이었던 알도, 알바레즈, 채드 멘더스 전에서 모두 이겼다. 항상 상상 그 이상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기에서 패할 경우 타격이 더 큰 쪽도 하빕이다. 맥그리거는 틈만 나면 "하빕이 한 번도 지지 않은 건 톱클래스 파이터와 싸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깎아내렸다. 맥그리거에 지면 하빕이 거둔 '26승'의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맥그리거가 하빕 공략법을 터득하면 다른 선수들도 따라할 가능성이 많다. 하빕은 더 이상 난공불락이 아닌 것이다.

이 해설위원은 "맥그리거는 이번 경기를 최근 론칭한 위스키 브랜드 '프로퍼 트웰브'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경기 승패와 상관 없이 사업가로서는 이미 성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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