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서 발생한 강진과 이후 이어진 쓰나미로 지금까지 사망자가 400명을 넘어섰다.
안타라 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30일 국가재난방지청(BNPB)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9일 저녁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가 420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28일 오후 중앙술라웨시주 팔루와 동갈라 지역에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했고 잠시 뒤 쓰나미가 덮쳤다.
당초 최소 384명이 숨지고 540명이 중상을 입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희생자 수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특히 팔루의 한 호텔 잔해 속에 수십 명이 갇혀 있다고 전했다.
현지 구호에 나선 적십자사 관계자는 "팔루 지역의 피해 상황 관련 정보를 제한적으로 접하고 있다"면서 "동갈라는 통신이 완전히 두절된 상태"라고 말했다.
동갈라는 팔루보다 진앙지에 더 가까우며 30만명 이상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이번 사태로 인한 사망자 규모가 수천명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이런 와중에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 수백명이 강진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을 틈타 탈옥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팔루 교도소에는 560여명이 수감된 상태였는데 지진으로 벽이 무너지자 절반 이상이 도망간 것으로 전해졌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30일 중 피해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이번 쓰나미 사태와 관련해 현지 기상 당국이 뭇매를 맞고 있다. 당국이 쓰나미 경보를 내렸지만 곧바로 해제하는 바람에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다.
28일 오후 6시 2분(현지시간) 술라웨시 섬 북부 지역에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한 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가 불과 34분 만에 해제했다.
그러나 이후 팔루 지역 등에 높이 3m 이상인 쓰나미가 들이닥치면서 희생자가 급증했다.
기상당국은 팔루 인근에 조류 관측 설비가 없어서 다른 자체 데이터와 절차에 따라 쓰나미 경보를 해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SNS 상에서는 현지 기상당국 때문에 피해가 커졌다며 비난의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