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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암흑기를 끝낸 한화의 짜릿한 반전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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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2007년 이후 11년만에 가을야구 진출 확정
한용덕 감독의 리더십과 안정된 불펜, 타선의 힘 조화 돋보여

(자료사진 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는 2005년 '국민 감독' 김인식 감독이 부임하자마자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류현진이 데뷔한 2006년에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2007년에는 플레이오프까지 치렀다.

이후 한동안 가을야구 무대에서 한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 마운드에서는 류현진의 분전이 계속됐으나 전반적으로 세대교체가 미흡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대화 감독, 김응룡 감독, 김성근 감독이 한화를 이끌었지만 누구도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지 못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이글스 야구의 레전드 한용덕 감독은 초보 사령탑이었다. 2018시즌 전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한화는 리빌딩을 선언했다. 심지어 외국인투수도 젊고 가능성이 있는 투수, 육성형 선수로 선발했다.

한화는 시즌 첫 8경기에서 2승6패를 기록해 9위로 출발했다. 이후 7경기에서 6승을 챙기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4월에는 외국인타자 재러드 호잉이 크게 주목받았다. 몸값은 70만 달러로 외국인타자 중 두 번째로 낮았지만 4월까지 타율 0.353, 9홈런, 25타점을 쓸어담으며 중심 타선을 책임졌다.

호잉이 한화 상승세의 간판이었다면 밑바탕에는 불펜이 있었다. 특급 마무리 정우람이 중심을 잡았고 투심패스트볼을 장착한 송은범의 활약이 팀에 큰 힘을 보탰다. 한화는 시즌을 길게 봤다. 한 경기를 잡기 위해 불펜을 무리하게 가동하지 않았다.

한화는 5월 첫날 5할 승률(15승15패)을 회복했고 이후 단 한번도 5할 아래로 내려가지 않았다. 5월 첫 18경기에서 14승4패를 올리며 단숨에 2-3위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연패 기간은 길지 않았고 상승세를 타면 거침없이 승수를 쌓았다.

이 과정에서 극적인 승부가 많았다. 한화가 29일까지 올린 74승 가운데 42승이 역전승이었다. 끝내기 승리가 무려 8차례로 많았다. 불펜의 힘이 밑바탕이 됐다. 불펜이 실점을 최소화하고 버티면 타자들이 힘을 냈다.

2루 수비가 불안해진 정근우의 포지션을 1루로 변경한 결정이나 불펜 운영 등 한용덕 감독의 과감한 리더십은 성공의 연속이었다.

한화는 116개의 도루를 기록해 10개 구단 중 1위에 올라있다. 한화가 팀 도루 부문에서 5위권 안에 진입한 것은 2004년(4위, 82개) 이후 처음이다. 적극적인 주루를 권장하고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자 팀 체질이 바뀌었다.

호잉과 이성열은 나란히 30홈런을 터뜨리며 타선을 이끌었고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4.15로 리그 1위에 올라있다. 극심한 타고투저의 흐름 속에서 한화 불펜은 시즌 내내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한화는 지난 28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5대4로 승리해 남은 8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최소 5위를 확정,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2007년 이후 무려 11년만의 일이다. '암흑기' 기간에도 열정적으로 지지를 보낸 팬들에게는 그야말로 감격의 순간이었다.

74승62패를 기록 중인 한화는 2위 SK 와이번스(75승1무58패)에 2.5경기차 뒤졌고 4위 넥센 히어로즈(72승67패)에 3.5경기차 앞섰다. 이변이 없다면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할 가능성이 높다.

한화는 지난 10년동안 다섯 차례나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해도 시즌 전 기대치는 꼴찌 후보였다. 그래서 한화가 2018시즌에 보여준 반전 드라마는 더 짜릿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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