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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맥 단절된 故 공옥진의 '병신춤' 연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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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 - 공옥진의 병신춤 편'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가 2018년 시즌 프로그램 하반기 두 번째 작품으로 '고(故)공옥진과 1인창무극'을 탐구하는 연극 '이야기의 方式, 춤의 方式-공옥진의 병신춤 편'을 올린다.

윤한솔 연출과 극단 그린피그가 우리나라 전통예술을 나름의 방식으로 다룬 두 번째 작품이다. 지난 2014년 '혜화동 1번지' 봄 페스티벌에서 '이야기의 方式, 노래의 方式.-데모버전'을 통해 옛 판소리를 익히며 현대와의 접점을 찾고자 한 바 있다.

이번에는 전통무용을 직접 익히는 과정과 결과를 연극으로 제작하기로 하고, 병신춤의 대가인 공옥진의 삶에 주목, 지난 6월부터 공동창작 과정을 거쳤다.

그린피그 단원은 공옥진과 병신춤이라는 최소한의 단서만 공유한 상태에서 관련한 영상과 논문, 책 등 무수한 자료를 탐구했다.

공옥진은 병신춤으로 '1인창무극'이라는 장르를 개척하고 큰 인기를 얻었으나 전통무용이 아닌 창작이라는 이유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했다.

뒤늦게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29-6호 '판소리 1인창무극 심청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됐으나 전수자가 없어 문화재 지정이 취소돼, 사실상 병신춤의 명맥은 단절됐다.

이번 공연은 그런 공옥진의 춤을 어떻게 배울 것인지, 과연 가능한 일인지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 과정에서 동작인식 센서인 키넥트로 작동하는 게임 '댄스 센트럴'을 무대에 구현한다.

화면 속 캐릭터의 화려한 춤을 보고 따라해 점수를 얻는 게임처럼, 공옥진의 병신춤을 게임으로 변형해 반복하면 어깨너머로 배우는 전통적인 방식과 다른 계승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발상을 실현한 결과다.

공연에는 공옥진의 수제자들을 자처하는 7명의 배우가 등장해 다양한 방식으로 춤을 익힌다. 한국사의 질곡 속에서 공옥진이 춤을 배우는 과정과 춤이 발생되는 지점, '병신춤'에 담긴 혹은 담길 수 있는 모종의 편견, 키넥트 센서가 읽어 내는 것과 읽어 내지 못하는 것 등 여러 고민이 무대에 담겼다.

공연은 10월 4일부터 14일까지, 남산예술센터. 6일 공연 종료 후에는 윤한솔(연출가)과 진옥섭(전통예술 연출가,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이 대담을 나눌 예정이다.

한편, 이 공연은 2018 서울아트마켓의 팸스링크(PAMS Link) 프로그램의 하나로 해당 기간동안 국내외 공연 전문가들을 만날 예정이다.

또 제25회 베세토 페스티벌 한국 공식 초청작(10월 19~20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선정돼 서울 초연 이후 투어협력공연으로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다. 전석 3만 원, 청소년 및 대학생은 1만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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