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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리 뮤지컬협회 이사장 "존재감 있는 협회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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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한국뮤지컬협회 이유리 이사장

이유리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사진=한국뮤지컬협회 제공)

 

"협회 회원들에게 존재감이 있는 협회가 되도록 하겠다." 이유리 한국뮤지컬협회 신임 이사장(53)은 자신의 임기 첫 번째 과제로 '협회다운 협회를 만드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국뮤지컬협회는 '한국'이라는 가장 대표성을 띤 이름을 갖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뮤지컬 종사자들이 회원으로 거의 가입하지 않은 조직이라는 게 그의 설명.

최근 서울 대학로에서 CBS노컷뉴스와 만난 이 이사장은 협회는 "협회원들의 이익집단이다"며 ▲회원(뮤지컬 종사자)들의 복지와 생존권에 도움이 되어 ▲자생력을 강화하는 존재감 있는 협회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1990년 동숭아트센터 기획부장을 시작으로 공연기획사 '컬티즌' 운영, 서울예술단 프로듀서 등으로 활동했다.

다수 연극 및 창작뮤지컬을 기획, 제작한 국내 여성 공연전문기획자 1호로 불린다. 창작뮤지컬 '눈물의 여왕'을 비롯해 서울예술단의 '바리' '태풍' '페퍼민트' '겨울연가' 등에 참여했다.

이 이사장의 강점은 늘 개척 및 과도기에 주요 위치에서 단체의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현재 산업 규모면에서 나날이 성장하다 정체기에 들어선 뮤지컬계의 문제를 짚고, 방향성을 제시해야 할 기구의 수장 역할을 맡은 것 역시 어쩌면 비슷한 길을 걸어온 그에게 주어진 숙명일지도 모른다.

이 이사장은 "그동안 어려운 시기에 일을 맡아 세트업을 하고 개척하며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을 많이 해왔다"며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직도 그동안 쌓은 경험의 DNA를 바탕으로 소명감을 갖고 봉사하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현재 뮤지컬 산업에 대해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을 갖고 있다.

이 이사장은 "현재 뮤지컬계는 과도기적 상황이다. 이 시기를 잘 넘기면 한국 뮤지컬산업이 내수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자리잡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산업으로의 발전이 침체될 수 있다"며 "뮤지컬 시장이 어느 쪽으로 가게 될지는 한국뮤지컬협회가 하는 일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관심을 갖고 풀어나가야 할 숙제로는 '뮤지컬시장 생태계 복원'을 꼽았다.

국내 뮤지컬시장 규모는 연간 매출액 기준 3500억 원으로 추산되지만, 통합전산망이 구축되지 않아 정확한 수치는 아니다. 현재 국회에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의무 가입 등을 골자로 한 공연법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이 이사장은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이 현실화하면 뮤지컬 시장을 투명하게 볼 수 있는 거울이 될 수 있겠지만 제작자 입장에서는 부담되는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협회 내 제작·배우·창작분과 등을 통한 분야별 간담회로 서로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풀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배우 출연료(개런티) 양극화 해결도 그의 관심사이다. 특히 출연료 문제는 제작·배우·창작자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이 이사장은 협회가 주도적으로 나서기보다 중간자적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해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문제인 만큼 하반기 중에는 이슈화를 하는 것도 고민 중이다.

아울러 이 이사장은 내부적으로는 협회의 자생력 확보를 위해 협회원들의 복지 및 생존권을 위한 활동을 병행한다.

그는 "일단 정부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영위해 내실을 다지려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고용노동부가 지원하는 K뮤지컬아카데미,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는 한국뮤지컬어워즈 등이 있다.

또 협회 사무실을 '뮤지컬 사랑방' 운영하며, 뮤지컬에 관계된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정보를 주고 받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이곳에서는 무료 법률·세무 상담 및 재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이사장은 "뮤지컬은 계약에 의해 짜여지는 하나의 산업으로, 저작권, 라이선스 등과 관련해 전문적인 자문이 요구된다"며 "이러한 자문을 협회원들이 내 집처럼 편히 드나들며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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