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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향 "연기 잘한다고 했을 때가 제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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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강미래 역 임수향 ②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강미래 역을 맡은 배우 임수향 (사진=FN엔터테인먼트 제공)

 

임수향은 드라마 데뷔작의 잔상이 꽤 오래 간 배우다. 임성한 작가의 '신기생뎐'에서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꿋꿋이 자기의 존엄을 지키며 사는 단사란 역을 맡은 그는, 차분하고 성숙한 외모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데뷔 초부터 주목받았다.

사연이 있거나 진지하거나 조금 어두운 톤의 캐릭터를 자주 맡아와서, 혹시 그런 쪽으로 이미지가 굳어지지 않을까 염려했다는 임수향은 요즘 들어 한창 더 편한 모습을 대중에게 노출하고 있다. '아는 형님'에 나와서 영어교육업체 이름을 실수로 말해 허당 같은 모습을 보여준 것이 대표적이다.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는 실제보다 9살 어린 새내기 역에 도전했고, 성공적으로 마쳤다. 업계 관계자에게 종종 다가가기 어려운 성격이냐는 질문을 들었다는 그는 "이제 캐릭터가 아니라 저를 좀 봐 주시는 것 같다"며 웃었다.

지난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종영 기념 임수향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번 작품으로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는 임수향은, 연기 잘하는 것이 배우의 본질이기 때문에 연기 잘한다는 말이 가장 기쁘다고 밝혔다.

(노컷 인터뷰 ① 임수향 "저도 '강남미인' 팬, 원작에 누 되지 않길 바랐다")

◇ "성형은 본인의 선택, 너무 빠지면 무서운 것"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 성형을 중심 소재로 한 작품이다. 예쁘지 않은 외모 때문에 '오크'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좋아하는 남자애한테 고백했다가 온갖 무안과 괴롭힘을 당한 탓에 자신감을 잃은 주인공이, 차차 성장해 가는 이야기다.

성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임수향은 "그건 본인의 선택인 것 같다. 하라 마라 할 수도 없고, 좋다 안 좋다 할 수도 없는 부분인 것 같다. 성형한다고 다 예뻐지는 건 아니다. 미래도 성괴(성형 괴물)라고 놀림받지 않나. 본인이 감당해야 하지만, 뭐든 과한 건 안 좋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너무 빠지는 건 너무 무서운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사회 전반에 깊이 깔린 외모지상주의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것도 누군가에게 보이는 외적인 이미지로 매 순간 평가당하는 배우, 그것도 여성 배우라면 품평 댓글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저도 거기(외모)에 항상 집착해 왔었어요. 내가 (화면에) 어떻게 나오는지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상처도 많이 받았어요. 그래서 연기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일 수도 있어요. 모두를 다 만족시킬 순 없잖아요. 모두 예쁘다고 하는 기준은 달라요. 그들한테 다 맞출 순 없어요. 그럼 나를 잃게 되잖아요. 연기자로서 연기 열심히 하고, 제가 가진 색깔을 잘 보여준다면 절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임수향은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에서 조우리, 도희, 곽동연, 차은우 등과 호흡을 맞췄다. (사진='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캡처)

 

평소에도 이런 생각을 하고 멘탈이 흔들릴 때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했다는 임수향은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을 하면서 더 깊이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외적으로 타고난 부분은 어쩔 수 없다는 답을 내렸다.

임수향은 "화면에 내 얼굴 왜 저렇게 나오지? 할 순 있지만, 그럼 어쩌겠나. 제가 그렇게 생겼는데.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거다. 고칠 수 있는 부분은 연기인 거다. 그래서 연기에 더 신경을 쓰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수향은 "악플 달리면 상처받는다. 모두 다 쿨하게 넘기는 사람, 상처 안 받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고 본다. 안 그런 척하는 것뿐이다. 그런 게 쌓여서 자존감이 낮아지기도 하고, 칭찬받고 좋아해 주시면 그걸로 치유도 받고 그 연속인 것 같다, 배우 생활이"라고 전했다.

이어, "외모뿐만이 아니라 모든 부분에 관해 우리는 말들 속에 산다. 거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상처받고. 진짜로 이 작품 하면서 많이 돌아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왜 나는 이래? 저들처럼 왜 저러지 못하지? 저런 능력이 없는 거지? 나는 왜 이런 환경인 거지? 이런 게 많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래도 저는 부모님이나 가족들에게 되게 많이 사랑받고 자랐어요. 든든하게 저를 지켜줬어요. 사실 미래도 그렇죠. 가족이 있기 때문에 덜 답답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요. 상처받는 날이 있고, 또 다른 좋은 말들도 있겠죠. 상처받고 치유되고 하면서 단단해지는 것 같아요"

◇ 자신을 더 사랑하게 만들어 준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임수향은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이 본인에게 어떤 작품이 될 것인지 묻자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 같다"면서 "저는 미래를 항상 품고 살 것 같다. 한 번씩 힘들 때 꺼내 보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배우는 작품 속 캐릭터와 동기화되는 면이 있는데, 이번 강미래 역을 맡으면서 함께 성장한 기분이 든다고.

임수향은 "(이 드라마가) 성형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만연하게 있는 문제들을 많이 얘기하지 않나. 나도 모르게 남에게 상처 주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많이 하는 것 같다. 외적인 게 다가 아니라, 내가 단단해져 나의 가치를 알고 나를 사랑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나를 가치 있게 바라봐줄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은 배우 임수향의 이미지를 좀 더 확장하게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실제 나이보다 성숙한 느낌이 강한 캐릭터를 주로 맡았다면, 캠퍼스 물의 주인공이 되면서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더해졌다.

그동안 임수향이 맡았던 배역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아이가 다섯' 장진주, '크리미널 마인드' 송유경(특별출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불어라 미풍아' 박신애, '신기생뎐' 단사란. 맨 밑줄 왼쪽은 예능 '아는 형님'에 출연한 모습이다. (사진=각 방송 캡처)

 

임수향은 "하하하"하고 웃으며 "그전에는 캐릭터 속의 저를 보셨다면, 이제 저를 좀 봐 주시는 것 같다. 예능 나가서 그걸 많이 깨려고 노력했다. 있는 그대로를 많이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그 모습을 좋아해 주셔서 이런 작품도 만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저를 보면 '신기생뎐'을 많이 생각해 주신다. 배우가 대표작 하나를 갖기도 되게 힘든데, 너무 감사하다. 이제는 강미래로 많이 얘기해주실 것 같다. 그것도 또한 너무 행운일 것 같다"며 "(대표 캐릭터가) 단사란에서 강미래로 조금 바뀐 것 같은 느낌도 있다"고 전했다.

'아련하게 여운이 남는 작품'이라며 애정을 숨기지 않은 임수향은 시즌 2 가능성에 관해서도 열린 대답을 내놨다. "반응이 나쁘지 않아서 가능성이 엄청 닫혀있지는 않을 것 같다, 제 느낌엔. 시즌 2를 많은 팬들이 원하시더라. 저도 (제의가 오면) 흔쾌히 할 의향이 있다."

◇ 연기를 잘했을 때 가장 희열을 느끼는 배우

2009년 영화 '4교시 추리영역'으로 데뷔한 후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임수향은 올해 햇수로 8년차 배우가 됐다. 차근차근 경험을 쌓으니 카메라 앞이 더 편해진 건 확실히 있다고 한다.

임수향은 "옛날에 '파라다이스 목장' 찍을 때는 카메라에서 벗어난 적도 있었다"며 웃은 그는 "지금은 어떻게 하면 잘 나오는지를 안다. 옛날보다는 여유가 조금 생겼다. 일일극('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주말극('아이가 다섯', '불어라 미풍아')에서 선생님들이랑 많이 부딪히면서 배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데뷔하고 나서는 조금 후회했어요. 전 진짜 연기가 좋아서 이걸 했는데 신경 쓸 게 너무 많아서요. '아, 이 길이 과연 내 길인가?' 생각했던 적도 있어요. 그런데 '연기 안 하면 뭐 하고 싶어?' 했을 때 그게 없었어요. 연기보다 더 하고 싶은 게 생겼다면 그 길을 찾았을 거예요. 근데 연기할 때 제일 행복하고 좋았고, 이것보다 더 하고 싶은 게 없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하는 것 같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연기할 때 제일 행복한 건 맞는 것 같아요. 그때의 제가 제일 빛난다고 (주변에서도) 말해줘요. 눈이 반짝반짝 빛난다고요. 쉴 때는 가만히 있는데, 아직까지는 (연기가) 되게 재밌는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저한테도 현장에 대한 여유가 생기고, 오롯이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때가 오니까 더 재밌더라고요."

연기를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는 임수향. 가장 기분 좋은 칭찬 역시 '연기 잘한다'는 말이다. 우문현답인 걸까. 그는 담담히 생각을 전했다. 연기 잘하는 건 배우의 본질이기 때문에, 그 본질을 다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가장 좋다는 것이다.

배우 임수향 (사진=FN엔터테인먼트 제공)

 

"연기 잘한다고 했을 때 제일 좋아요.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냐고 할 때, 항상 연기 잘하는 배우라고 말해요. 그게 본질이라고 생각해요. 연기자의 본질이요. 그것만큼 행복한 게 없는 것 같아요, 사실. 연기 잘하면 예뻐 보이거든요. 그래서 전 '이렇게 연기 잘하는지 몰랐다' 하는 평가 들었을 때 정말 힘이 많이 됐어요. 대본 더 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어요. 이번에 어린 팬분들이 많이 생겨서 인터넷 같은 데 (글이) 많이 올라와서 좀 더 소통하려고 했어요. 댓글 보면서 참고할 거 있으면 참고도 하고요.

제가 욕심이 좀 많은 것 같아요. 잘 해냈을 때 희열을 많이 느끼는 것 같고요. 매 순간 연기 잘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던 것 같아요. 그게 제 할 일이잖아요. 이번 작품뿐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제일 중요한 것 1번은 연기예요. 아직 배울 게 너무 많고 알면 알수록 어려운 게 연기인 것 같아요. 연기하는 게 너무 재밌고, 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해요. 저 또한 쉬었던 적이 있고, 잘됐을 때도 잘 안 됐을 때도 있는데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하죠."

연기로도 좋은 평을 들었고, 새로운 팬도 많이 생겨 '잊지 못할 여름을 보냈다'는 임수향. 하반기 계획을 묻자 휴식, 영어공부, 피아노 이야기가 나왔다. 그는 "얼마 전에 피아노를 샀다. 어렸을 때 배웠는데 계속 배우진 못했다. 피아노로 OST를 쳐 보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소화해야 할 일정도 많다. 인터뷰 다음 날인 21일에는 시청률 공약 이행 이벤트를 했고,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포상 휴가도 가고, 잡혀있는 예능도 나가야 한다. 가장 기대되는 건 사랑스러운 조카의 실물을 영접하는 것이다. "새로운 조카가 태어나서 너무 기대돼요. 이제 100일 됐는데 아직 한 번도 못 봤거든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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