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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여야 3당대표 노쇼? 국내 보도 지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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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정상회담? 소성공 아닌 '대성공'
북미 교착 빠졌는데 트럼프 움직여
文, 비핵화 연설…15만 함성으로 찬동
金과도 격의없는 대화 "북한 달라져"
3당 대표 일정 착오일뿐, 잘 극복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지원(민주평화당 의원)

사흘간의 남북 정상 회담 일정. 어제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평양 공동 선언문 채택이라는 굵직한 정치적인 성과도 있었습니다만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최초의 기록들이 있었죠. 이 장면들, 이 최초의 장면들을 직접 보고 온 분의 느낌은 더 남다를 것 같아서요. 오늘 어제 오후에 서울에 도착한 특별 수행원 한 분을 먼저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만나보죠. 박 의원님, 안녕하세요?

◆ 박지원> 네, 안녕하세요. 박지원입니다.

◇ 김현정> 아이고, 고생하셨어요.

◆ 박지원> 아주 좋았습니다. 대성공이고요.

◇ 김현정> 대성공 맞습니까?

◆ 박지원> 그렇습니다.

평양정상회담 사흘째인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 김현정> 어떤 면에서 대성공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 박지원> 우선 미국을 움직이게 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북한 비핵화에 대해서 양 정상이 합의된 내용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설명할 내용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 결과 트럼프 대통령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고,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빈에서 비건 특별 대표와 북측 대표가 접촉을 시작하겠다.' 또 폼페이오 장관 자신도 'UN 총회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만나겠다.' 지금까지 움직이지 않던 미국을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평양 정상 회담으로 움직이게 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플러스 알파, 그러니까 우리가 알고 있는 평양 공동 선언문에 담긴 내용 외에도 플러스 알파가 있다는 것까지는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확인을 했는데. 박지원 의원이 보시기에는 그 플러스 알파가 생각보다 더 클 것이다?

◆ 박지원> 물론 두 정상이 나눈 대화이기 때문에 제가 구체적으로 알 수 없지만, 관계자들의 얘기를 종합해 보면 상당히 좋은 것들이 포함되어 있고. 우선 김정은 위원장이 확실하게 비핵화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것을 수차 얘기했고요. '트럼프 대통령과 제2차 회담을 하고 싶다' 이런 말씀도 했지만은. 잘 아시다시피 그 합의문에는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을 초청해가지고 영구적으로 폐기하겠다.' 또 더 중요한 것은 '영변에 있는 핵시설을 미국이 상응한 조치를 하면 폐기를 하겠다.' 이것은 지금 현재 핵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거거든요.

◇ 김현정> 그렇죠.

◆ 박지원> 그래서 굉장히 긍정적 의미가 있고. 이 결과 미국을 움직여서 지금까지 2차 정상 회담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강경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적극적인 액션을 취한다. 이거 성공 아니고 뭡니까?

◇ 김현정> 움직이는 것까지는 일단 성공했고 그래서 움직여서 다시 만나서 받아들이는 것까지. 그 마지막 받아들이는 것까지도 가능하리라고 예측하세요? 어떻게 보세요?

◆ 박지원> 저는 김정은 위원장이 그렇게 솔직하게 얘기를 했기 때문에 받아들인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미국이.

◆ 박지원> 그리고 특히 중요한 것은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15만 관중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나와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를 합의했다 하는 연설을 하니까 약간 주춤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나와서 지지를 하는 걸 보면 어떤 의미에서 보면 북한 주민의 지지도 받았다. 비핵화를 확실히 한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저는 그렇게 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성공이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겁니다.

◇ 김현정> 그래서 대성공이라고 지금 오늘 인터뷰의 포문을 여셨는데.

◆ 박지원> 대성공이죠. 이건 소성공이 아닙니다.

◇ 김현정> 소성공, 소성공도 아니고 중성공도 아니고 대성공이라고 일단?

◆ 박지원> 그렇습니다.

◇ 김현정> 다녀오신 분은 어떤 분위기를 느낀 분이기 때문에 아마 이분의 체감. 이게 더 정확하리라 저는 생각을 하고 믿고 싶습니다.

◆ 박지원>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북한 핵 문제는 남북 간, 북중 간의 문제도 아니고 북미 간의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미국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서 북한도 여기에 상응하는 그러한 조치를 하면서 미국도 북한에게 무엇을 해 줄 것인가. 2차 정상 회담에서 합의가 되면 저는 성공한다. 이런 부수 조건이 있죠, 물론.

◇ 김현정> 그렇죠. 부수 조건 있죠.

◆ 박지원> 북미 관계가 잘돼야 되는 거니까요.

◇ 김현정> 박지원 의원님. 최고인민회의의 고위 인사들, 김영남 위원장 포함해서 만나셨잖아요.

◆ 박지원>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면담도 하셨잖아요.

◆ 박지원> 그렇습니다.

◇ 김현정> 거기에서는 뭐라고 그러던가요?

◆ 박지원> 이분들은 오늘의 이러한 영광이 있는 것은 김대중 대통령과 박지원 장관 선생이 뿌려놓은 씨앗이다. 이걸 지금 결실을 맺는다 하고 김대중 대통령님에 대한 한없는 존경의 말씀을 하시면서, 아무래도 그분들은 왜 우리 남한이 자주적으로 하지 못하고 자꾸 미국한테 딸려가느냐, 그런 불만을 표시했지만. 저는 '지금 현재 미국과 공동보조를 취하지 않고 북한도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더 큰 불행이 오기 때문에 반드시 해야 된다'하는 것을 설파했습니다.

◇ 김현정> 제가 알기로는 지난 4월 판문점 정상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김영남 상임위원장한테 이렇게 말을 했다고 그래요. '박지원 의원한테 인민예술가 증명을 수여해라.' 이거 맞습니까?

 


◆ 박지원> 그렇습니다, 제 앞에서. 그래서 제가 이번에 김영남 위원장에게도 넌지시 물었고.

◇ 김현정> 안 주냐고?

◆ 박지원>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인민예술가 증명 어떻게 됐습니까? 그때 훈령으로 주신다고 했지 않습니까?' 그랬더니.

◇ 김현정> 직접 물어보셨어요? 김정은 위원장한테?

◆ 박지원> 물어봤죠.

◇ 김현정> '왜 나 훈령으로 예술가 칭호 준다고 그러더니 어떻게 되신 겁니까' 이렇게?

◆ 박지원> 물어봤죠.

◇ 김현정> 그랬더니요?

◆ 박지원> 그만큼 격의 없는 대화를 할 수 있어요.

◇ 김현정> 그 정도 자리였군요.

◆ 박지원> 그랬더니 제가 잘못 들었더라고요. 훈령이 아니고 정령으로 수여를 하는데 그 정령을 정하려면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의결을 해야 된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정령을 못 제정했기 때문에 반드시 정령을 제정해서 제 옆에 서훈 원장이 계셨거든요. '서훈 선생을 통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줘야 합니다.' 이렇게 얘기하던데요.

◇ 김현정> 개인적으로는 큰 수확이네요. 알겠습니다.

◆ 박지원> 줘봐야 알죠, 뭐. (웃음)

◇ 김현정> 받아야 받는 거죠. (웃음)

◆ 박지원> 그러나 북한 원수가 그렇게 두 번씩 약속했으면 북한도 저는 수여하리라고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 이야기도 궁금했고 이 얘기도 여쭙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 김영남 위원장하고 박지원 의원, 또 우리 장관들, 최문순 지사, 박원순 시장 이분들과 만날 그때에...

◆ 박지원> 그때는. 제가 그 질문 내용을 짐작하는데요.

◇ 김현정> 여야3당 대표들은 이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만나기로 되어 있었는데.

◆ 박지원> 여야 3당 대표 의원들은 박원순 시장, 최문순 지사와 별도의 행동을 했고, 우리는 정상 회담 원로 자문단 활동을 했기 때문에 그 내용은 겹치기는 했습니다만 조금 마찰이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만. 나중에 잘 되었다는, 차질이 극복되고 잘 되었다는 얘기만 들었지. 거기에서 어떠한 얘기를 했는가, 무엇이 일어났는가에 대해서는 제가 답변할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 김현정> 박 의원님은 잘 모르시는군요?

◆ 박지원> 저하고는 관계가 없어요.

◇ 김현정> 어쨌든 김영남 의장을 우리 위원장을 박지원 의원이 만나는 동안 저쪽에서는 그분을 못 만났기 때문에, 그래서 일부러 좀 격이 안 맞는다 해서 노쇼가 벌어진 거 아니냐. 여러 가지 해석들이 굉장히 많이 나와서 저는 현장에서는 어떻게 알고 계시는가 궁금했어요.

◆ 박지원> 그것은 현장 실무자들이 일정 조정을 잘못한 것 같습니다. 저희 자문단은 특별 자문 수행원이죠. 우리 특별 수행원들은 김영남 위원장을 만나는데, 여야 3당 대표들은 인민회의 부의장하고 만나게 되어 있다고 그럽니다. 그렇게 하고 김영남 의원장을 만난다고 하니까 이건 의전상 문제가 있었던 거죠. 그래서 우리도 그분들 기다리느라 30분간 버스에 있었지만 결국 실무자 간의 일정 조정의 차질이지 '우리 3당 대표들이 노쇼다' 한국에 굉장히 크게 보도됐던데 그것은 좀 오해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오해입니까? 그러면 애초부터.

◆ 박지원> 그런데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까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북한을 대표하는 거거든요. 북한 의회를 대표하는 건 아니란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문희상 의장의 친서를 전달하니까 그걸 받고 나서 '내가 왜 이걸 받는가' 하고 북한 간부들에게 얘기했다는 소리는 들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노쇼라고까지 하기에는, 그렇게 몰아붙이기에는 좀 너무한 상황이었다.

◆ 박지원>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해해 달라. 일정이 그렇게 잘못 잡힌, 격이 안 맞게 잘못 잡힌 게 맞다. 지금 그 말씀이신 거죠, 애초 일정이?

◆ 박지원> 그런데 제가 1차 2000년 6.15남북 정상 회담할 때는 제가 완전히 실무 주역 아니겠어요? 그때는 도대체 김대중 대통령의 일정도 30분 전에 알려줍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까 깜짝 놀라게 북한이 변했고, 그러한 처리도 굉장히 달라졌어요. 물론 우리 수행원 중에는 왜 이렇게 일정이 하루 전에 시간별로 안 나오냐. 이런 불평도 하지만 저는 아무튼 18년 만에 이 모습을 보니까 너무나 북한이 많이 개혁, 개방됐고 발전됐고 희망도 있다. 이런 것을 느꼈는데 그 노쇼라고 하기에는 우리 보도가 좀 지나쳤던 것 같아요.

◇ 김현정> 보도가 지나쳤다. 알겠습니다. 여러 가지 인상적인 장면들이 있었는데 30초 남았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 순간 어떤 것이었습니까?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윤창원 기자, 자료사진

 


◆ 박지원> 저는 아무래도 능라도 5.1 체육관에서 15만 군중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연설하면서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의 비핵화를 완전 합의했다'라고 얘기를 하니까 약간 주춤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순간적으로 박수가 우레같이 쏟아지고 함성이 나오는 것을 보면, 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서 북한 주민들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찬동하고 있다 하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 김현정> 저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첫 연설이었고 우레와 같은 함성. '비핵화라는 얘기를 15만 명 앞에서 우리가 어떻게 보면 확약을, 선언을 하고 왔다는 이 부분.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고생 많이 하셨고요. 오늘 피곤한데 인터뷰 고맙습니다.

◆ 박지원> 재미있는 얘기가 많습니다. 다음에 또 할게요.

◇ 김현정> 한 번 더 스튜디오로 모실게요.

◆ 박지원> 예, 예.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 김현정> 한 가지 더 말씀하실 시간이 없어요. 다음에 모실게요.

◆ 박지원> 중요한 거 놓칩니다. (웃음)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일단 여기까지 듣고 중요한 게 하나 더 있다고 그러는데 그것도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

(※편집자주: 박지원 의원이 추가로 전하고자 했던 내용은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평창올림픽에 왔을 때 만삭이었던 게 맞고,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때는 출산을 하고 왔다'는 내용으로 확인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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