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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발전 위해' 대한축구협회, 팬들 목소리에 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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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개최한 정책제안 간담회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축구협회가 팬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었다.

대한축구협회는 20일 서울무역전시장에서 대표팀 경기력 강화 방안에 대한 간담회를 열고 팬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고교생부터 현직 지도자, 축구 선수 학부모까지 약 60여명이 참석해 대표팀 경기력 강화 방안을 제안했고, 홍명보 전무와 김판곤 국가대표선임위원장이 직접 제안을 들었다.

홍명보 전무는 간담회에 앞서 "지금처럼 축구 열기가 뜨거웠던 적이 몇 번 있었다. 그 때마다 자만을 했는지 기회를 놓쳤다. 대한축구협회의 책임도 크다"면서 "팬들에게 나아갈 길을 묻고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많은 이야기를 듣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몇몇 의견에는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전력 분석을 경험한 배태한 씨는 "현재 한국은 전력분석을 지원스태프로 분류한다. 유럽에서는 코칭스태프다. 전력분석관도 코치 라이선스가 있다"면서 "웨스트햄의 경우 17명이 팀으로 운연된다. 한국 축구도 전력분석을 팀으로 운영해 깊이를 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스포츠심리학 박사라고 소개한 김필중 씨는 "멘탈 관리 인력이 부족하다. 대부분 교수들은 자리에 있고, 대학원생들이 맡는데 전문성이 결여된다. 인건비도 만만치 않다"면서 "전문업체에 아웃소싱도 고려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유소년 축구에 대한 제안도 이어졌다.

축구 선수 아들을 둔 학부모는 "이미 걸러진 선수들만 육성하겠다고 하는데 넓은 시야를 가지고 선수들을 뽑았으면 한다"면서 "수많은 원석들이 있다. 이들이 축구를 사랑하는 건강함이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축구행정가를 꿈꾼다는 한 고등학생은 "비정규직 지도자가 많다. 성적 위주의 축구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성적 위주가 아닌 창의성을 길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자 양성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전달했다.

경기력 외 다양한 의견도 나왔다.

두 아이를 둔 아버지는 "캐릭터 사업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 갖고 싶은 기념품이 많지 않다. 유니폼도 자유롭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한 여고생은 "오픈 트레이닝 같은 행사에 질서 유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물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또 오롯이 자기 주장을 내세운 의견 개진도 있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가 처음으로 팬들의 의견에 귀를 열었다는데 의미가 있다.

홍명보 전무는 "몇 가지 좋은 의견이 있었다. 다 모아 내년부터 할 수 있는 것은 의지를 가지고 하겠다"고 말했고, 김판곤 위원장도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멘탈 코치 부재 등을 차분하게 설명하면서 "중요한 지적을 했다. 고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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