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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회담] 文대통령 '빛나는 조국' 관람 부적절?…"외교로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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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체제 선전 공연" 이유로 비판론
논란 고려한 북측, 공연 내용 조정
"비판론 의식해 정리하겠다는 뜻"
"北도 외교 대상이라는 인식 필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백화원 영빈관에서 정상회담과 평양공동선언을 서명한 뒤 가진 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북측 공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할 것으로 전해지자 일각에서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이 북측에서 이뤄지는 만큼, 해당 공연 관람 역시 국가간 일반적인 외교 활동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19일 오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이날 밤) 평양 능라도 소재 북한 최대 규모 종합체육경기장 5·1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 예술공연을 관람한다"며 "북측에서 준비했는데, 우리 측 입장을 최대한 고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해당 공연의 이름을 묻는 취재진에게 "전체적인 틀은 '빛나는 조국'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우리 대통령을 환영하는 의미의 내용이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빛나는 조국'은 올해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을 맞아 만들어진 집단체조다. 앞서 지난 2013년까지 공연된 '아리랑'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측 체제를 선전하는 내용을 담았다.

북측이 해당 공연 내용을 조정하는 데는 이러한 체제 선전과 관련한 논란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007년 10월 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아리랑'을 봤다는 이유로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10일 외신·북측 매체 보도에 따르면 '빛나는 조국'에는 미국과의 대결을 나타내는 반미 구호, 핵 개발 내용 등이 빠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상국가임을 내세우려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평화를 강조한 판문점 선언 등 최근 남북 관계에 대한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동국대 북한학과 고유환 교수는 "'빛나는 조국'의 체제 선전 내용이 대외적으로 문제되니까 북측에서도 판문점 선언 관련 내용 등을 집어넣음으로써 비판론을 의식하고 이를 정리하겠다는 뜻"이라며 "북측이 체제 선전 내용을 어느 정도까지 완화해 정리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예민한 부분들은 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고 교수는 "일단 우리가 북측을 방문하게 되면 모든 과정이 사회주의 체제와 무관할 수 없다"며 "그 연장선상에서 문 대통령의 '빛나는 조국' 관람 역시 외교 활동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예를 들어 건배사를 할 때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을 위해 건배하자'고 말할 경우 예전 같으면 문제가 되지만 지금은 외교적 발언으로 인식하잖나"라며 "(문 대통령의 '빛나는 조국' 관람 등을 계기로) 적대 관계를 떠나 북이 외교의 대상이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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