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명이 넘는 관중이 찾은 울산-포항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 축구의 인기가 살아났다.
시작점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었다. 금메달과 함께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등 젊은 선수들에게 소녀팬들도 생겼다. 열기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한국 사령탑 데뷔 2연전으로 이어졌다. 외신들이 "마치 콘서트장 같았다"고 표현할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코스타리카전과 칠레전 사이 파주NFC에서 진행된 오픈 트레이닝에는 1000명이 넘는 팬들이 찾았다.
일단 열기는 K리그로 옮겨왔다.
15~16일 열린 K리그1(클래식) 6경기 가운데 서울-대구전(1만3243명), 울산-포항전(1만3224명), 전북-제주전(1만1190명)에 1만명이 넘는 관중이 찾았다. 인천-수원전이 열린 인천전용경기장도 올해 최다인 7282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K리그2(챌린지)도 효과를 보고 있다. 1500~2000명의 관중이 찾던 부산구덕운동장에는 김문환(부산) 덕분에 올해 가장 많은 4472명이 관중석에 앉았다. 황인범(아산)이 뛰는 아산이순신운동장에도 올해 두 번째로 많은 2302명이 찾았다.
경기 종료 후 팬들과 사진을 찍는 김문환.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구단들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A대표팀 선수들과 팀 주축 스타들을 활용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이근호(울산)는 "구단에서 준비한 콘텐츠가 많아 도움이 된다. 홈 경기를 많은 관중들 앞에서 하는 것이 선수로서 바람"이라면서 "개인적으로 유니폼 이벤트를 하고 있다. 내가 골을 넣으면 세리머니 응모도 해서 유니폼을 나눠주고 있다. 또 예전 울산 시절 추억을 공유해주면 유니폼을 나눠주고 있다. 이런 이벤트를 하면 1명이라도 더 경지장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K리그를 찾은 벤투 대표팀 감독도 팬들과 사진을 찍으며 소통하는 등 K리그 살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흥행을 위한 기회는 찾아왔다. 결국 기회를 살리는 것은 K리그의 경기력이다.
포항 최순호 감독은 "흥행은 아무래도 어떤 계기가 있어야 한다. 아시안게임 성과가 대표팀으로 연결됐고, 또 그 흥행이 K리그로 연결될 거라 예상한다"면서 "경기력 측면에서도 활발한 경기가 이뤄진다면 경기력도 좋아지고, 득점도 많이 나와서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 김도훈 감독도 "대표팀을 통한 축구 흥행을 K리그가 더 발전시키려 노력해야 한다"면서 "경기력도 중요하다. 공이 그라운드에서 멈추지 않고, 전진을 통해 골을 넣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아무래도 공격적인 축구가 필요하다. 공격적인 축구가 흥행에 동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