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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요정'-'만능 MC' 박경림 "전 아직도 목말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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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데뷔 20주년 맞은 방송인 박경림 ②

방송인 박경림은 올해 소속사를 떠나 '위드림컴퍼니'라는 회사를 차렸다. (사진=위드림컴퍼니 제공)

 

영화 '미쓰백', '원더풀 고스트', '암수살인', '안시성', '물괴', '상류사회' 제작보고회, 영화 '명당', '목격자' 네이버 무비토크,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네이버 브이앱 라이브, 빅스 레오 첫 솔로 미니 앨범 쇼케이스, 신인가수 로시 쇼케이스, 배우 이제훈·류준열 팬 미팅…

박경림이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한 공식 행사를 추린 것이다. 제작보고회를 비롯해 무비토크, 배우들만 따로 초대하는 '배우왓수다' 등 개봉을 앞둔 영화의 다양한 행사를 책임지는 박경림은, 업계에서 '섭외 1순위'로 이름나 있다. 박경림이 어떤 행사를 맡았다고 하면, 그 스타의 팬들도 반긴다. 행사를 부드러우면서도 편안하고 유쾌하게 진행하기 때문이다.

그가 맡은 행사 대부분이 생방송인 만큼, 더 많은 집중력과 순발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박경림은 조급해하지 않는다. 선을 넘지도 않는다. 그러면서도 다른 데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을, 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끌어낸다.

'충무로 요정'이라는 별명이 생겼을 만큼 영화계에서는 이미 유명하고, 각종 방송과 가요계 행사에서도 무수한 러브콜을 받는 박경림을 지난 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위드림컴퍼니 사무실에서 만났다.

(노컷 인터뷰 ① '리슨 콘서트' 여는 박경림 "사연 좀 많이 보내주세요")

◇ 박경림이 밝힌 일의 철칙 "먼저 들어오는 것 먼저"

수년 전, 우연히 영화 행사 섭외가 들어왔다. 요즘처럼 제작보고회, 언론·배급 시사회, 생방송 무비토크 등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때였다. 해 보지 않은 일이었지만 도전했다. 그 '한 번'이 박경림을 다음 기회로 연결해 줬다. 석 달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으로 차츰 빈도가 잦아졌고, 지금은 말이 필요 없는 '행사 MC 1위'가 됐다.

한 달에 소화하는 행사가 어느 정도 되냐고 묻자 "10개 내외"라는 답이 돌아왔다. 한 영화에 2~3개의 행사가 진행되니 편수로는 3~4편 정도다. 무척 바쁘겠다고 하자 그는 "전 아직도 목마르다. 그동안 얼마나 쉬었는데…"라고 해 취재진을 폭소케 했다.

일하는 기준은 간단하다. "먼저 들어오는 일 먼저 합니다." 박경림은 "저희(위드림컴퍼니) 철칙이 먼저 들어온 일 먼저 하고, 나 찾아주시는 데 가서 한다는 거다. 누군가의 동의가 필요한 일은 다르지만, 제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그렇게 한다"고 부연했다.

박경림은 진행자로서 자기가 해야 할 역할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는 "이분들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충분히 전달되고, 이 사람의 매력이 충분히 돋보이도록 해야 하는 것. 그게 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리 제가 전문성이 쌓여도 이동진 기자나 백은하 기자를 따라갈 수 있을까. 저는 예능인, 방송인 출신이다. 어떤 영화도, 그 영화가 갖는 재미를 유쾌하게 잘 전달하려고 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경림은 한 달 평균 10개 이상의 영화 행사를 한다. 주인공으로 나온 이들도, 보는 이들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능숙한 진행 솜씨와 유쾌함 덕분에 각종 행사 섭외 1순위로 꼽힌다. (사진=박경림 공식 인스타그램)

 

박경림에게 '열심히 준비하는 것'은 기본이다. 만날 사람에 대한 자료를 찾아본다. 리허설을 마치면, 대기실에 도착한 배우와 제작진들에게 편하게 말을 건넨다. 여기가 일하러 온 곳인지, 오랜만에 담소 나누러 카페에 온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최대한 긴장을 풀어주는 게 그의 몫이다.

'갓경림'이라는 찬사가 나올 정도로 능숙한 진행 솜씨를 지닌 그이지만, 대화가 원활히 오가지 않을 때도 분명 있을 터. 이른바 '핑퐁'이 안 될 때는 어떻게 대처하는지 묻자 의외로 박경림은 "핑퐁이 꼭 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말하는 게 익숙한 사람이 있고, 익숙하지 않아 두서가 없는 사람도 있다. 그럼 제가 고민하는데 넘겨짚기도 하고 물어보기도 한다. 시간이 흐르다 보니, 넘겨짚으면 안 된다는 걸 알았다. (누가) 하려는 얘기가 뭔지는 정말 집중해서 들으면 알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핑퐁처럼 탁탁 (반응이) 안 오더라도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있을 거다. 때론 뚝뚝 끊기는 게 매력일 수도 있다. 다 말을 잘하면 저는 어떡하나. (웃음) 각자의 매력이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 배우들의 진솔한 면을 끌어내는 비결

이렇게까지 상대를 생각하니, 배우들도 더 편한 모습을 보여준다. 강동원과 박보영을 노래하게 하고, 조승우와는 '착각의 늪' 안무를 함께 췄으며, 백윤식에게 애교를 성공시켰다. 박경림은 '이 사람이 이걸 꼭 안 해도 된다'는 마음을 가지는 게 비결이라고 답했다.

"이게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잖아요. (좌중 폭소) 강압적이거나 꼭 해야 하는 건 아니죠. 하지만 이걸 하면 이분이 너무나 사랑스러울 것 같고, 팬 서비스에 대해 마음의 문이 열린 분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믿음이 있는 것 같아요. 절대 안 할 것 같은 분께는 시도 안 하죠. 팬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는 게 보이면 '들어가나요?' 하면서 하는 거죠. (웃음) 다행히 그게 잘 전달된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울 줄 알았는데 잘 된 사례가 있냐고 물으니, 영화 '내부자들'을 들었다. 사회 고발 성격의 무거운 영화였는데,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팬들의 요구 중 하나가 '조승우 귀요미 쏭 부르기'였다. 당시 조승우는 귀요미 쏭을 몰라 그게 뭐냐고 물었고, 박경림은 "지금 알면 되죠~"라고 하며 시범을 보였다. 조승우는 박경림을 보고 '일 더하기 일은 귀요미'를 시작으로 결국 귀요미 쏭을 불렀다고.

또한 박경림은 자신이 '성덕'(성공한 덕후)이기 때문에 팬들의 마음을 잘 안다고 말했다. 덕후의 마음은 덕후가 가장 잘 아는 것 아니냐며. 그는 "저는 팬들의 마음이 어떤지, 또 이 무대에 선 연예인의 마음도 너무나 잘 안다. 팬들이 얼마나 고맙겠나"라며 "함께하는 분들이 유독 지쳤을 땐 저도 가끔 까불지만, 그래도 적정선을 지키려고 많이 노력한다"고 밝혔다.

박경림은 '충무로 요정'을 넘어 드라마, 예능, 가요 행사까지도 영역을 넓히고 굳히는 중이다. 각 현장마다 어떤 식으로 대비하냐는 질문에 그는 "영화는 작품과 인터뷰를 많이 보고 가수는 영상을 더 많이 찾아보게 된다. 팬클럽 반응이나 팬덤 (공식) 색도 본다. 물론 이번에 새로 내는 앨범, 영화에 가장 집중하는 게 맞다고 본다. 어떤 변화를 주고, 어떤 노력을 했는지 관심 가지려고 하고"라고 답했다.

이어, "저는 마이크를 잡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 것이라도 제한이 없다. 그게 가수들의 무대건, 배우들의 무대건, 영화의 무대건 마이크를 잡는 일이 제일 좋고 즐겁고, 제가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일이다. 그것(영역)에 대한 구분은 전혀 없다. 제게는 다 같다"고 부연했다.

◇ 오랫동안 소통하는 것이 꿈

방송인 박경림 (사진=위드림컴퍼니 제공)

 

2001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탄 박경림은 예능인으로서의 정점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꽤 오랫동안 여성 예능인에게 방송가는 녹록지 않은 곳이었다. 지난해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여성 후보(박나래)가 8년 만에 이름을 올려 그 자체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성 예능인이 설 자리가 부족해졌다는 진단, 박경림은 어떻게 볼까.

"방송과 인생에 기복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제가 스스로 깨닫고 얻게 되는 게 있어서 앞으로는 더 다이나믹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요. 한동안 (여성 예능인이) 많이 없었지만, 이제는 많은 분이 활약하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너무 좋고 올해는 (여성) 대상이 나올 것 같아요. 누구보다도 반갑고 더 좋아요. 시스템 상으로 설 자리가 부족했던 게 많긴 하죠. 그렇다고 해서 상황이 이러니까 어쩔 수 없지, 하기보다는 그럼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했어요. 기회가 없으니 공연을 기획했고요. 일단 나한테 주어진 기회를 열심히 하다 보면 다음 기회가 주어지는 거라고 믿었어요. (실제로) 그렇지 않더라도 믿는 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분야든 고민을 하겠지만, 여성이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고 봐요."

혹시 여성 예능인의 '부흥'을 본인이 주도할 생각은 없을까. 그러자 박경림은 "제가 하고 싶다고 하는 게 아니다. 난 (상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라고 생각하는 순간 기회가 멀어지더라"라고 허심탄회하게 답했다.

그는 "물론 제가 해도 너무 좋겠지만, 제가 안 하면 또 어때요. 예전에는 하고 싶은 게 많았는데 인제 마이크 오랫동안 잡고 많은 사람들 이야기 듣고 같이 응원하고 싶다. 오래도록 소통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데뷔 20주년에 맞춰 자신의 이름을 딴 위드림컴퍼니를 만든 것도, 이 꿈과 맞닿아 있다. 우연히 '님과 함께'라는 노래를 듣다가 떠올린 이름이었다. '위드림'은 '경림과 함께'(with Rim)라는 뜻과, '우리가 꿈꾼다'(We Dream)는 뜻 2가지를 가지고 있다.

"위드림 로고는 어두운 블루와 그 어두움을 밝히는 옐로로 했어요. 어둠도 결국 기쁨이 되기 위해 있는 거라는 뜻이죠. (시선이 옆쪽인 건) 옆도 보는 사람이 되자는 거예요. 사람들의 꿈을 응원하면서, 저도 그 꿈을 함께가는 동반자가 되고 싶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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