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사격장치에 모의시험탄을 활용해 사격검증 중인 모습. (사진=육군종합정비창 제공)
육군종합정비창(창장 이기중)이 창정비를 마친 전차의 사격장치의 이상 유무를 검증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동안 기동 시험장 구비 등 부대 여건상 창정비 완료 전차의 실사격 검증은 제한돼 왔다. 그러나 정비가 완료된 전차의 사격·기동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출고 전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반드시 갖춰져야 한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종합정비창은 사격관련 결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검증장치 개발을 목표로 올해 4월 미 19지원사와 과학화전투훈련단 등 군과 민간 전문 업체들과의 기술토의를 시작으로 7월부터 자체 개발에 착수했다.
그런 뒤, 주포조립체 시험장비와 성능개선 사격회로 시험기, 사격기능 검증용 모의시험탄으로 구분되는 전차 사격검증 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이 전차 사격 검증장치는 정비기술연구소의 개발시험평가에서 세부적인 성능시험에 이어, 군수사령부 주관으로 기계화학교에서 운용시험평가에서도 '군사용 적합판정'을 최종적으로 얻어냈다.
창정비 과정에서 전차의 사격장치 이상 유무가 검증가능하게 것으로, 정비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전차의 생존성과 전투력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
정비창은 기존의 램프 점등 여부만 확인했던 단순한 방식에서 사격전압·전류와 같은 구체적인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디지털 방식으로 개선해 그 신뢰성을 더욱 높였다.
특히, 사격기능 검증용 모의시험탄의 경우,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종합정비창에서 보유하고 있는 3D 프린터로 제작한 모형탄두와 폐 탄피를 결합해 실제 탄약과 유사한 모형을 만들어 사용했는데, 폭음효과를 낼 수 있는 기능덕분에 사격 이상 유무를 판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실제 탄약과 동일한 느낌을 받는 효과를 냈다.
전차 사격검증 장치의 기대효과도 매우 크다는 분석이다. 부대 내에 전차포 사격장을 건설하는 대신 검증장치로 이를 대체할 경우 약 328억 원의 국방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또, 검증장치를 야전에 보급하면 기계화 부대 주둔지에서도 사격장치의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사격장으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
개발1과 기동장비연구관인 김대언 주무관은 “야전부대의 전투력 발휘와 전승보장을 위해 전군으로 신속히 확대 보급하는 등 정비지원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