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를 6-0으로 격파한 스페인. (사진=노컷뉴스/gettyimages)
"우리는 월드컵 준우승 팀을 상대했습니다."
스페인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일찌감치 짐을 쌌다. 개막을 앞두고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이 공개된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경질하면서부터 꼬였다. 스페인축구협회 기술이사로 일하던 페르난도 이에로가 지휘봉을 잡았지만, 16강에서 탈락했다. 이에로는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빗셀 고베), 헤라르드 피케(FC바르셀로나),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 등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상황.
엔리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대거 호출했다.
출발도 좋았다. 러시아 월드컵 4강에 오른 잉글랜드를 2대1로 격파하면서 네이션스컵 A리그 그룹4에서 먼저 1승을 챙겼다.
스페인은 확실히 달라졌다. 12일(한국시간) 스페인 엘치 에스타디오 마누엘 마르티네스 발레로에서 열린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A리그 그룹4 2차전에서 크로아티아를 6대0으로 완파하며 2연승을 내달렸다.
크로아티아는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 팀. 몇몇 선수들이 빠졌지만,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와 이반 라키티치(FC바르셀로나), 이반 페리시치(인터 밀란) 등 준우승 주역들이 대거 포함됐다.
오히려 스페인은 다니 세발로스(레알 마드리드), 호세 가야(발렌시아)가 데뷔전을 치렀다.
스페인은 강했다.
전반 24분 사울 니게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선제골을 넣었다. 니게스는 엔리케 감독 부임 후 두 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33분 마르코 아센시오(레알 마드리드)의 추가골이 터졌고, 전반 35분 크로아티아 골키퍼 로브레 칼리니치(헨트)의 자책골까지 나왔다.
스페인은 후반에도 몰아쳤다. 후반 4분 호드리고 모레노(발렌시아),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 이스코(레알 마드리드)의 릴레이 골로 대승을 완성했다.
아센시오는 1골과 함께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최근 10년 동안 스페인에서 한 경기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은 2016년 리히텐슈타인전(8대0 승) 놀리토(세비야)가 유일했다. 아센시오가 두 번째다.
엔리케 감독은 "가장 좋았던 점은 선수들의 태도였다. 월드컵 준우승 팀이 상대였다. 선수들의 태도는 칭찬할 만하다"면서 "세발로스는 21세 이하 대표팀에서 많이 봤다. 그 때와 같이 뛰었다. 특별한 선수다. 스쿼드에 경쟁력이 생겼다. 나를 고민하게 만들어줘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A리그 그룹2에서는 벨기에가 아이슬란드를 3대0으로 격파했다. 에당 아자르(첼시)의 선제 페널티킥 골에 이어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연속 골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