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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향하는 기성용의 간절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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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출전 앞둔 아시안컵에서 59년 만의 우승 기대

기성용은 여전히 자신을 원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요청에 의해 내년 1월에 열릴 아시안컵까지 대표팀 은퇴를 사실상 미뤘다. 기성용은 자신의 마지막 아시안컵에서 60년 가까이 우승이 없는 한국 축구의 한을 풀고 싶다는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박종민기자

 

“3등도 해봤고, 지난 대회는 준우승했잖아요. 이번에는 우승을 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죠”

기성용(뉴캐슬)은 2008년 9월 요르단과 평가전에서 A매치에 데뷔해 정확히 10년간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그러는 동안 기성용은 A매치 106경기에 출전한 베테랑이 됐다. 지난 4년간 대표팀의 주장이었고, 대표팀 후배 손흥민(토트넘)에게 대표팀 주장 완장을 내준 지금도 그는 여전히 정신적 지주로 불린다.

지난 10년간 태극마크와 떨어질 줄 몰랐던 기성용이지만 이제는 서서히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마친 기성용은 조심스레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다. 마치 박지성처럼 30대에 접어드는 시기에 대표팀의 부담을 덜고 선수 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소속팀을 위해 불태우고 싶다는 축구선수로서 마지막 꿈이었다.

하지만 새롭게 한국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포르투갈 출신 파울루 벤투 감독은 아직 기성용과 이별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여전히 기성용을 자신이 만들어나갈 한국 축구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

떠나려는 기성용과 붙잡으려는 벤투 감독의 줄다리기는 결국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릴 아시안컵까지 미뤄졌다. 마치 2011년의 박지성처럼, 또 2015년의 차두리처럼 기성용도 아시안컵을 은퇴 무대로 낙점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벤투 감독 부임 후 선수 본인이 느낀 긍정적인 기운과 우승을 향한 크나큰 갈망 때문이다.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 평가전을 마친 기성용은 “축구는 한 번에 마법처럼 바뀌지 않는다. 그래도 감독님이 대표팀 분위기나 선수들을 어느 정도는 점검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아시안컵까지 점점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환하게 웃었다.

그래서 기성용은 내년 1월에 열릴 아시안컵에 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아시안컵은 월드컵과 또 다른 대회다. 우리가 우승을 경쟁할 수 있는 대회라 월드컵과는 또 다른 준비를 해야 한다”는 기성용은 “한국이 50년 넘게 우승을 못 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기성용은 “(박지성과 함께) 3등 해봤고, (차두리와 함께) 아쉽게 준우승도 해봤다. 이번에는 우승을 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면서 “나를 위해 우승하기보다 아시안컵에서 우승하면 컨페더레이션스컵도 나갈 수 있고, 그런 경험이 선수들에게는 엄청난 경험이 될 수 있다. 그래도 가장 중요한 건 50년 넘게 우승 못 한 한을 풀고 싶다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아시아 축구의 맹주’를 자처하는 한국은 1956년과 1960년 연속 우승 이후 60년 가까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우승이 없는 동안 준우승과 3위를 4차례씩 기록하며 ‘우승 사정권’까지 가고도 번번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아쉬움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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